[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배당을 촉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배당정책이 박스권에 갇힌 우리 증시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배당주와 배당주펀드 투자는 유효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수급이 양호하다. 성장형, 인덱스 펀드에서 환매가 지속되는 것과 달리 배당주·가치주 펀드로는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양호한 수급에 정책적인 변화까지 가세한다면 배당주 투자 매력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배당확대 정책으로 적정유보 최고 소득에 대한 법인세 과세나 배당 소득 세율 인하, 배당주펀드 세제 혜택 등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주와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배당이 확대되면 주식이 자산으로서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이 가격 차익의 수익성 뿐만 아니라 자산 자체가 주는 수익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상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촉진을 향한 법안이 향후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증시의 가치를 견인할 초석이 마련될 것"이라며 "배당확대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와 함께 외국계 자금의 한국시장 유입을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종목별로도 그간 유보율이 높아 ROE가 디스카운트 되었던 종목, 외국인 보유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위주로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배당주와 더불어 향후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큰 유보율이 높은 기업에 관심가지라는 조언이 잇따른다.
태광산업(003240),
롯데제과(004990),
롯데칠성(005300),
SK텔레콤(017670),
삼성화재(000810),
SK C&C(034730),
영풍(000670),
삼성생명(032830),
남양유업(003920),
삼성전자(005930),
NAVER(035420),
현대글로비스(086280),
엔씨소프트(036570) 등은 유보율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시장에서의 직접투자 뿐 아니라 배당주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도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저금리 환경,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은퇴소득 수요 증가, 정부의 적극적 배당정책 등의 변화들은 기업들의 보수적 배당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며 배당주 및 배당주 펀드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배당주펀드 투자자에게 세금 혜택을 주는 정책이 시행된다면 배당주펀드는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배당수익률이 한 단계 높아지면 배당주가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1년 동안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배당주 펀드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 삼성자산운용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 1[주식]', 베어링자산운용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 하나UBS자산운용 '하나UBS배당60증권투자신탁 1[주식]' 등이 꼽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