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성덕중 후문 아파트 단지 인근에 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News1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5명의 소방대원을 태우고 세월호 수색 지원에 나선 헬기가 광주 도심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10시53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아파트 단지 인근에 강원 제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인해 소방헬기에 탑승한 5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주변 승강장을 지나던 박모(18·여)양이 헬기 파편에 맞아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 박모(50) 소방위와 조종사 정모(52)소방경, 정비사 안모(39) 소방장, 구조대원 신모(42) 소방교, 구조대원 이모(31) 소방사 등이 타고 있었다.
탑승자들은 세월호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진도군 팽목항으로 향하던 중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강원도로 다시 복귀 중하던 중이었다.
사고현장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는 학교와 아파트 단지, 원룸, 주택가 등이 밀집해 있어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이와 관련 조종사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인도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헬기 앞부분이 먼저 추락하며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화염과 검은 연기가 일었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지난 2001년 유로콥터에서 생산된 기종으로 지난 2001년 8월 도입됐다. 해당 기종의 내구 연한은 20년이며, 조종사의 경력도 8년 안팎의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하기 전, 헬기는 700피트 이하로 저공 비행을 하다 1분 만인 오전 10시53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관계당국은 이를 근거로 기체 결함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비행운행 기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