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쌀 시장을 개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농민단체는 국민 여론이 쌀 관세화를 반대한다며 정부가 식량주권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정부의 쌀 관세화 입장발표와 연계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전국 성인남녀 8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6.3%가 쌀 관세화는 식량주권 문제이므로 전면개방을 막아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정부 측 주장대로 '현실적 관점에서 쌀 관세화를 미룰 수 없다'는 응답은 31.5%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12.2%를 차지했다.
또 쌀 관세화에 따른 농업계 피해와 관련해 '쌀 산업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의견(24.3%)보다 '값싼 수입쌀에 밀려 쌀 산업 피해가 클 것'이라는 응답(68.3%)이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전국농민회총연맹 측은 "이런 결과는 쌀이 우리나라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농산물이라는 점을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고 쌀 시장개방 때는 모든국민이 자국의 식량을 잃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올해말 세계무역기구(WTO) 쌀 관세화 유예가 끝남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쌀을 관세화하기로 결정했다.
◇18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쌀 관세화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