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機 잔해조사 착수..배후 밝혀지나

네덜란드 조사팀 활동 '주도'

입력 : 2014-07-22 오전 10:17:59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사건과 관련해 네덜란드를 비롯한 국제 조사단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사건의 배후가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21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국제 조사팀을 즉각 현장에 보내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결의안에는 동부 우크라이나 사고 현장에서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하는 것과 그 지역을 점령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국제 조사단의 접근을 즉각 허용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를 포함한 안보리 15개국은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이날 채택했다.
 
조사단의 활동은 이번 사건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네덜란드가 주도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정부에 따르면 피격된 여객기 탑승객의 298명 중 193명이 네덜란드인이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서구 파트너 국가들에 조사팀을 구성하고 이끄는 역할을 이양할 것"이라며 "네덜란드의 주도 아래 우크라이나 조사팀과 국제팀이 함께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 미연방 사고조사위원회 (NTSB)에서도 현장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세계 항공 기준을 정하는 유엔 팀도 합류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항공과 엔진 제조업체인 보잉과 롤스로이스 등도 조사에 참여한다.
 
◇유엔 안보리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사건과 관련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고 있다. (사진=로이
터통신)
 
전문가들은 늦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현장 조사가 이뤄지면 여객기를 격추시킨 집단이나 국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88년 로커비 폭탄 테러 사건을 조사한 바 있는 필 기레스 AAIB 전 분석가는 "미사일 파편을 조사하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실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기를 격추시킨 미사일이 어디서 만들어진 무기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실이 밝혀져도 국가 간의 책임 떠넘기기 공방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빗 그레이브 러프버러대학교 항공 연구원은 "이번 조사로 사고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다만 여기에 정치적인 의도가 개입되면서 서로가 다른 국가를 미사일 발사 주체로 지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도네츠크주를 점령한 친러 반군이 러시아에서 얻은 지대공 미사일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공격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이라고 반박했고 러시아는 무기 제공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지휘 아래 사망자 298명 중 282명이 4대의 냉동 기차에 실려 하르키우로 옮겨지고 거기서 다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나머지 사망자는 비행기 잔해 탓에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또 반군이 소유하고 있던 블랙박스 2개도 말레이시아 항공 측에 건네질 예정이나, 블랙박스 상태가 심각하게 훼손돼있어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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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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