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 탓에 채무상환 협상이 기한 내에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채무상환 마감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게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정부가 협상은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집해 시한 내로 채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사진)은 "미국의 강탈 행위에 아르헨티나가 굴복할 수 없다"며 채무 재조정에 합의한 채권단에게 채무를 상환하기 전까지 채무조정에 응하지 않은 미 헤지펀드에 채무를 전액 상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미 법원의 판결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헤지펀드 당사자들에게 채무를 상환해야 디폴트를 모면할 수 있다.
이를 피하려면 법원이 지정한 중재자와 만나 협상을 해야 하는데,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다.
게다가 고육책으로 미국 법원에 채무 재조정을 거부한 채권자들과의 부채 협상 시한을 연장해달라고 미 법원에 요청했지만, 이날 기각당했다. 디폴트 가능성이 한 층 더 높아진 셈이다.
이번에 채무를 갚지 못하면 아르헨티나는 15년여만에 다시 디폴트 상태에 빠진다.
클라우디오 루저 전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는 이날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에 빠질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며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제라도 협상에 나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