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한국화장품(123690)의 브랜드숍 더샘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면세점과 해외매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업계 이목을 끌고 있는 것.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한국화장품 본사 사옥 매각까지 불발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나타난 움직임이라 업계의 이목이 유난히 쏠리고 있다.
23일 더샘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제주 신라면세점에 입점한 것을 포함해 현재 국내 주요 면세점에 총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라면세점 장충점, 인천공항점, 제주점을 포함해 롯데면세점 소공점, 인천공항점 등 주요 면세점에 모두 포진된 상태다.
해외사업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홍콩, 태국,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총 5개국 16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이번달 중으로 러시아 1호점 오픈도 예정돼 있으며 첫 해외 진출국인 홍콩은 실적이 급성장하는 단계로 올해 7호점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열을 올리고 있는 해외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부진 탈피의 기폭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 역시 빠른 확장세가 전개되면서 미 진출국인 중국이나 유럽 등 추가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을 다져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특히 올해 1월 전 토니모리 사장이었던 김중천 사장이 더샘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나타난 변화여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에대해 '김중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중천 사장의 발로 뛴 경영 공로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김 사장은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기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에 나서는 한편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반적인 회사 내부 관리체계 개선 등을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샘 관계자는 "사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것은 회사 내부조직 정비였다"며 "상품 개발부터 매장 관리, 영업 전반 등에 걸쳐 내부 환경개선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3년동안 토니모리 대표이사를 맡아 연 매출 1500억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시키며 토니모리의 성공 신화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 받았던 인물이다.
때문에 화장품 업계에서는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했다. 하지만 지난해 갑작스럽게 사임하며 업계에서 자취를 감춘 이후 더샘 사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하면서 이목을 끈 바 있다.
이후 정확히 더샘으로 자리를 옮긴 지 반 년 만에 구원투수로서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김 사장 특유의 현장경영이 경영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20년 넘게 화장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 사장 영입카드를 꺼내든 더샘의 승부수가 통했다"며 "토니모리에 이어 제2의 신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