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영국이 우크라이나 반군에 무기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BBC는 군수품 수출 규제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에 러시아 무기 판매 자격증을 지닌 업체가 여전히 251곳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수출 면허가 취소된 업체는 31곳으로 집계됐다.
규제위원회는 면허를 지닌 업체들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졌음에도 최근 몇 개월 간 러시아에 적어도 1억3200만파운드 규모의 무기를 수출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정부 대변인은 지난 3월부터 영국 군수 업체들은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또 대변인은 군수품 수출 면허를 지니고 있는 기업들도 정부의 감독 아래 상업적인 활동만 할 뿐 군사 무기를 다루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로써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했다며 연일 프랑스를 비난했던 영국 정부의 입장이 곤란하게 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사진)는 "EU는 러시아와의 모든 무기거래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프랑스는 추진 중인 상륙함 수출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영국은 런던에 러시아 관련 기업이 얼마나 많은지 세어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캐머런의 비난 발언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