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그동안 미국 월가에서 논란이 돼 왔던 물가 상승 우려가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과 달리 미국의 물가 상승이 아직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6월 CPI는 전월 대비 0.3% 높아졌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2.1% 올라 시장 전망치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지난 5월 CPI는 전월대비 0.4% 오르고, 전년대비 2.1% 오르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 논쟁에 불을 지핀 바 있다.
◇美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investing.com)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로 금리가 조기에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CPI 지수를 살펴보면 특히 시장과 미국 가계에 우려를 키웠던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나며 안도감을 키웠다.
또한 물가 상승 이유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 때문이 아닌 휘발유 가격 급등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더욱 사그라들고 있다.
WSJ은 "지난달 CPI 지수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섣부르다는 것을 확인시켰다"고 지적했다.
또한 WSJ은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돈다는 사실 또한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5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5%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날 CNBC 역시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론 인사나 CNBC 수석 전략가는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모두 틀렸다"며 "최근 곡물 가격, 에너지 가격, 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옥수수, 밀, 대두 등 주요 곡물 가격은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곡물 가격 뿐 아니라 에너지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천연가스 가격은 이번달에만 14.5%나 떨어졌다. 미국의 기온이 예상보다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국채 금리 역시 낮은 수준인 2.46%대를 이어가고 있다. CNBC는 이에 대해 인플레이션 부담이 낮아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적어 국채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사나 전략가는 "몇몇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지만 나는 그들이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