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 간의 서울 동작을의 '아름다운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모양새다.
두 후보 측은 노 후보가 사퇴 시한으로 못 박은 24일 오전까지 아무런 협의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노 후보 측이 주장하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정의당은 단일화 문제 논의를 위한 대표 간 회담을 제안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김한길·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를 직접 찾아가서라도 만남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대로 단일화 논의가 합의되지 못한 채 노 후보가 사퇴할 경우 동작을의 유권자들 뿐만 아니라 야권의 승리를 염원하는 국민들도 크게 실망하실 것"이라며 "두분 대표께서 동작을의 상황을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 후보 측이 전날 공개적으로 '담판'을 통한 양보를 요구한 상황에서 정의당은 기 후보와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노회찬 후보도 이날 오전 기 후보가 전화를 통해 만나자는 제안을 했으나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으면 만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만남을 거부했다.
◇7.30재보선 동작을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3일 오후 회동을 갖기위해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News1
그러나 여전히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입장변화가 전혀 없다.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대표가 심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두 대표의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의 만남은 '당대당 논의는 없다'는 똑같은 얘기의 반복이 될 뿐이라며 만남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아울러 동작을 단일화 문제 역시 후보들 간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후보 입장이 정확히 정해져 있다. 후보의 입이 아닌 대표의 입으로 말한다고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한 대변인은 아울러 노 후보 측과 정의당이 '기 후보가 단일화 협상 전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데 대해서도 "(기 후보에게) 전권을 줬다"고 반박했다.
이렇듯 양 측이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사전 약속 없이 두 대표가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는 경기도 수원을 찾을 예정이다.
오후 회동에서도 새정치연합 측이 완강한 자세를 보인다면, 추가적인 단일화 논의 없이 이날 저녁 노 후보의 전격적인 자진사퇴가 예상된다.
이 경우 단일화 과정에서 남은 앙금으로 인해 사실상 반쪽 단일화로 귀결돼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