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한국지엠이 차세대 쉐보레 크루즈의 군산공장 생산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한국지엠은 24일 열린 올해 임단협 제21차 교섭에서 이 같은 회사안을 노조 측에 제시하고, 한국지엠의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올해 협상의 순조로운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설득했다.
쉐보레 크루즈는 미국에서만 월 2만대 이상 판매되는 글로벌 GM의 대표적인 준중형차다. 현재 군산공장에서도 생산되고 있으나, 지난 2012년 GM은 차세대 크루즈의 생산거점에서 한국을 제외시킨 바 있다.
당시 GM이 한국지엠의 대표적인 생산차종인 크루즈의 한국 생산을 포기한다는 결정이 나오자 노조와 시민사회에서는 반발이 일었다. 비슷한 시기에 쉐보레의 유럽철수 계획도 함께 결정되자, GM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을 뒤덮었다.
한국지엠은 "이번 제안은 노사간 협력적 접근방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국지엠 노사관계에 있어 중요한 진일보를 의미한다"며 "올해 임단협을 잘 마무리하고 회사의 미래를 확보하는데 전 직원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측의 이 같은 결정은 전날 노조가 실시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를 부여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 중 가장 먼저 통상임금 확대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아직까지 적용 시기를 놓고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조기에 막아야 한다는 회사 측의 의지가 반영됐다.
특히 한국지엠에 이어 통상임금 확대를 선언했던 쌍용차가 노사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는 소식도 한국지엠의 결정을 서두르게 한 배경이라는 평가다. 쌍용차는 24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투표 결과 52.37%의 찬성률로 2014 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