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새누리 심판' 기동민 뜻 반드시 이룰 것"

"기동민 사퇴, 전혀 짐작하지 못해..기동민 지원 기대"
"이미 '후보 사퇴서' 써놓은 상태..5시반 제출하려 했다"

입력 : 2014-07-24 오후 4:43:27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 후보가 24일 오후 전격적으로 노회찬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며 후보직을 사퇴 한 가운데, 노 후보가 "새누리당을 심판해달라는 기 후보의 뜻을 대신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24일 기 후보 사퇴 기자회견 후 서울 사당동 선거캠프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리 작성해뒀다는 '후보 사퇴서'를 보여주며 이같이 밝히며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는 사이에 아우가 먼저 (사퇴)했다. 오늘은 아우기 이긴 날이다. 진정 기동민 후보가 승리한 날"이라고 기 후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노 후보는 "기 후보의 걸어온 길과 능력을 저는 잘 알고 있다"며 "그는 누구보다도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기 후보를 추켜세웠다.
 
그는 "이제 온 국민이 바라던 새정치의 첫 페이지가 이곳 동작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사전에 기동민 후보의 사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오늘 오전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오후 5시30분에 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하고, 6시에 이 자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오후 2시경 (기 후보가) 우리 캠프 측에 연락을 해서 3시 정도에 자신의 최종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연락을 미리 받았다"며 "그러나 그 발표가 사퇴 발표일 줄은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동민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노 후보는 "동작에서 이루고자 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단일화를 위해 대화했고 오늘과 같은 결과도 나왔다"며 "기 후보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동작을 후보가 24일 서울 사당동 선거캠프에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사퇴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노 후보는 현재 동작을의 상황에 대해 "그동안 거물급 지역 국회의원에 크게 기댔지만 공약만 남발한 채 사라져버렸다. 여기에 공천 파동까지 겹쳐 정치 불신은 정치혐오의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상처를 치유하고 신뢰를 회복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서민과 중산층이 부유층과 함께 사는 서울의 표준구, 동작구가 상생의 모범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의 상당시간을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역설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작금의 후진적 단일화는 후진적 선거제도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현행 국회의원 선거제도인 소선거구 다수대표제의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파행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당은 그래서 그동안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앞장섰다"며 "국회에 들어가서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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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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