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24일 후보들 차원에서의 단일화를 성사시킨 가운데, 새누리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쳤다.
김무성 대표는 25일 충남 서산시 대산지방해양항만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동작을 야권 단일화는 정도에 맞지 않고 당의 지지자와 국민을 우롱하는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정당이 선거를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 정당임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 정당의 미래 역시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뜻은 온데간데 없고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략은 결코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천호선 정의당 대표를 언급하며 "당의 대표가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은 정말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힐난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정치적 야합"이라며 "정치 공작적 계산에 따른 숨은 뒷거래이자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우리 국민은 부정한 세력들의 연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며 통합진보당을 겨냥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의 도움으로 국회에 진출한 통진당 핵심인 이석기 피고인은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부정하며 아직도 재판 중이다. 그 세력들은 지금도 국회에서 활동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사이에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것에 대해 "전형적인 구태정치"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전격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된 노회찬 서울 동작을 정의당 후보와 기동민 전 새정치연합 후보.ⓒNews1
윤상현 사무총장은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을 향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 유일한 서울 선거구에서 후보조차 못낸 한심한 정당이 됐다"며 "스스로 새정치의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힐난했다.
정의당에 대해선 "동작을에서 정의롭지 못한 후보 야합을 했다"며 "어제부로 정의당의 정의는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윤 사무총장은 유선희 진보당 후보가 김종철 노동당 후보를 지지선언 한 후, 사퇴한 점을 거론하며 "조만간 김 후보는 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할 것이다. 소위 말해서 3단계 사퇴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노회찬 후보야말로 새정치연합과 통진당과의 중개 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윤 사무총장은 또 기동민 전 후보의 사퇴를 박원순 시장과 연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기 전 후보는 박 시장의 아바타를 자처해왔다"며 "이런 식의 단일화는 후보 양자 간에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 분명히 보이지 않는 배후에 조종하는 힘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그 배후가 공직자라면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 정치도박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이런 파상공세는 주요 격전지에서 주요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됨에 따라, 선거구도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재편된 것에 대한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동작을의 경우 후보 단일화를 통해 노회찬 후보가 나경원 후보와 대등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
또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인 수원정(영통)에서도 그간 상당한 지지율을 기록하던 천호선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됐다.
새누리당은 현재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경기 김포와 충북 충주 등에서의 추가적인 단일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야권연대에 대한 공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