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천호선, 수원 영통 후보직 사퇴(종합)

동작을 기동민 노회찬 지지 따른 도의적 결단으로 보여

입력 : 2014-07-24 오후 7:05:3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천호선 정의당 7.30 재보궐선거 경기 수원정(영통) 후보가 사전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24일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했다.
 
천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후 5시에 제가 먼저 상황을 종합해 판단해서 이번의 경우엔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을 드렸고,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먼저 "정의당은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 당대 당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해왔다. 양당 지도부가 국민께 공통의 비전을 제시하고 경쟁·협력·연대를 모색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번 재보선의 가장 상징적 지역인 서울 동작을에서 노회찬 후보의 고뇌 어린 결단으로 후보 간 연대에 물꼬가 트였고, 결국 조금 전 기동민 후보가 사퇴하고 동작을 두 당 연대가 이뤄졌다"며 "비록 당대 당 연대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이번 결단은 제게 새로운 결단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동작을과 수원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명박근혜 공동정권의 부활은 국민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권에 의해 기용된 이명박 정권의 핵심 인사 두 후보(나경원·임태희)의 당선을 결코 용납할 수 없기에 저는 영통 후보로서 결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박광온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복귀를 막아주길 기대한다"며 "감히 수원정 유권자들의 지지를 부탁한다. 수원정 유권자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단 말을 전하며 이해를 구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제 저는 다시 당 대표로 돌아와 이번 재보선의 정의당 선거를 책임지고 지휘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 심판과 정치혁신을 위한 정의당의 소명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미 경기 수원병(팔달) 후보를 비롯한 다른 지역 후보들에게 당에서 사퇴를 권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천 대표의 설명으로 볼 때 유의미한 득표를 기록할 수 있는 천 후보의 이번 전격 사퇴는 기동민 후보의 노회찬 후보 지지선언과 사퇴에 따른 도의적인 차원으로 풀이된다.
 
천 후보는 "동작을 두 후보 간 결단을 통한 연대는 충분히 국민들에게 가치를 인정 받을 것"이라며 "제가 영통 후보를 사퇴하는 것은 당대 당으로서라기보다 하나의 후보로서 (내린 결단)"이라고 얘기했다.
 
영통은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가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천 후보 3파전 구도에서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타난 지역이라 천 후보의 사퇴는 박 후보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 (사진=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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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