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정유 대표주들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주가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지만, 실적 개선 모멘텀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저가 메리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50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2.1% 줄어 16조4937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S-Oil도 S-Oil은 2분기 영업적자 549억원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다만, 와이즈에프엔 집계에 따르면 GS의 2분기 영업이익 1194억원으로 적자를 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GS는 정유주로 구분되지만, GS칼텍스 외에 기타 발전, 유통부문의 실적이 합산되는 만큼 실적에 차별화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이한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체의 기본적인 이익 흐름은 정제마진(정유), PX스프레드(화학), 윤활기유스프레드(윤활유)의 영향을 받는다"며 "정유사의 실적은 환율과 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데, 2분기 환율(1065원 → 1013원)과 유가(103.6달러→ 108.6달러) 변동으로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것이라는 데는 비슷한 시각이지만, 정유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지적한다.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주가는 신저가로 떨어진 이후 소폭 반등한 수준이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자기자본이익률(ROE) 3%대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 수준으로 ROE 5~7%, PBR 1.2배 수준의 S-Oil이나 일본, 대만 외국 정유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저평가 매력만 보고 접근하기에는 3~4분기 실적에서 두 종목 모두 상승 모멘텀은 약하다"고 지적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도 "S-Oil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로 역사적 저점수준이긴 하지만, 정유 부문에서의 의미있는 실적 개선 없이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데다 특히 S-Oil은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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