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SDI(006400)가 2분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한참 하회하는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최대의 실적 모멘텀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PDP 매출 감소, 환율 악재까지 겹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97.7% 급락했다.
삼성SDI는 25일 2분기 매출액 1조 486억원,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8% 줄었고 영업이익은 97.7%, 당기순이익은 84.5% 감소하는 등 당초 증권업계 컨센서스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매출 감소와 환율 영향이 실적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디스플레이 매출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인해 871억원 감소했지만, 중대형 전지 매출 증가에 따른 손익개선으로 영업이익은 396억원(흑자전환)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지분법 이익 감소 등으로 204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주력 사업인 소형전지 사업이 2분기 스마트폰 중심의 중국향 판매가 전년 대비 2배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량은 확대됐지만 삼성전자향 프리미엄 부품 공급이 예상보다 실적에 기여하지 못한 데다, 환율하락 및 중저가제품 비중 증가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0억원(-3.9%),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11.95%) 감소한 743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전지와 ESS를 포함한 중대형 전지 매출은 수주와 각 사업부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전분기 대비 260억원(40.6%), 전년 동기 대비 610억원(210.3%) 증가한 900억원을 기록했다. ESS 사업부문도 2분기 일본의 가정용, 구주 및 호주의 전력용 공급으로 매출이 확대됐다. 다만 아직까지 영업이익 개선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삼성SDI는 "하반기 ESS사업 부문은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용 시장이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와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통해 수주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또 국내외 계열사 사업장의 UPS 수주를 진행하고 가정용, 전력용 고에너지 제품 등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사진=삼성S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