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임효정기자] KB, 우리, 하나, 신한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올들어 잇따라 발생한 금융사고로 전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KB금융과 하나금융이 2분기에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고, 매각을 앞둔 우리금융도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도 5년 연속 상반기 순익 1조원 규모를 유지했다.
신한지주의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1조1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순이자마진(NIM)이 안정되고 대출 증가율이 높아진 것이 순익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상반기 8419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늘었다. 원화대출이 4.2% 늘어난 가운데 NIM이 1.77%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내달 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지주도 실적 대박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익은 8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1분기 실적을 합칠 경우 상반기 총 1조원을 넘어선다.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은 지난 4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경남·광주은행 분리매각에 따른 법인세 6043억원이 환입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달리 대규모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도 적었다.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순익이 총 7652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익은 391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9% 늘었다.
올해 초 카드 고객정보유출 사고로 영업정지를 당한 KB국민카드가 지난 5월부터 영업을 재개했고, 관련 직간접 비용도 전분기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었다. 여기에 은행 NIM도 후순위채 고금리 조달만기가 돌아오면서 상승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의 경우 상반기 순익은 61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늘어났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417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6% 급증했다. 1분기에는 KT ENS 협력업체의 대출사기사건과 관련한 충당금 부담으로 일회성 손실이 컸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대출자산의 증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61.5% 증가한 5562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상반기 3195억원의 순익을 내 63.4% 늘었다.
하지만 방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3분기의 경우 동부그룹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충당금 부담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은행들의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2분기에는 전반적으로 일회성 요인이 완화되고 대출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전체적인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실적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