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2분기 트레이딩 회복 속 희비 엇갈려

대우인터·LG상사, 영업이익 큰 폭 증가
SK네트웍스, 정보통신 일회성 요인으로 하락세..대부분 사업부는 회복

입력 : 2014-07-30 오후 3:48:3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종합상사들이 2분기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전통적 업무인 트레이딩 업황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각 사의 신성장 동력 사업 실적이 엇갈리면서 2분기 전체 실적의 희비가 갈렸다.
 
미얀마 가스전 생산이 확대된 대우인터내셔널과 신규 프로젝트 이익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LG상사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정보통신 사업이 부진을 겪은 SK네트웍스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트레이딩 업황 회복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동안 공을 들였던 자원개발 사업과 신규 프로젝트 이익이 추가되며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업 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 생산량이 증가하고 트레이딩 물량이 늘면서 수익이 급증한 덕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4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2638억원, 영업이익 9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2.6%, 영업이익은 97.5% 급증했다. 직전 분기였던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0.2%, 영업이익은 6.8% 늘었다.
 
2분기 실적 개선은 미얀마 가스전의 생산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2억입방피트에서 올 4월 3억입방피트로 50% 생산량을 늘리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 연말까지 하루 생산량을 5억입방피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에서 생산한 철강재 해외 판매량이 증가하고, 트레이딩 마진율이 높은 자동차 부품, 비철, 자동차강판, 철강재 등 물량이 증가하면서 트레이딩 분야에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에서 계획대로 증산이 진행되고 있고, 트레이딩 업황도 회복되는 추세여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상업 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 생산량이 증가하고 트레이딩 물량이 늘면서 수익이 급증하면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001120)는 트레이딩 물량 증가와 신규 프로젝트 수익이 더해지면서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LG상사는 지난 24일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3조350억원, 영업이익 6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52.2%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6.0%, 영업이익은 184.8%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트레이딩 물량이 증가한 데다, 투르크메니스탄 신규 플랜트 등 해외 프로젝트 수익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석탄 등 자원개발 부문의 부진으로 3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자원개발 부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은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수요가 늘었지만,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증가세 둔화로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국제 유가 역시 가격 안정세를 보이면서 오만 8광구, 베트남 11-2광구 등에서 생산량이 감소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산업재 및 비철 트레이딩의 물량 증가와 프로젝트 수익이 증가하면서 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리 수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전기 대비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배경에는 일부 석유 광구와 산업조림 사업의 손상차손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SK네트웍스(001740)는 2분기 정보통신 사업의 부진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상사, 호텔, 렌터카 등 정보통신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부는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 전망을 밝게 했다.
 
SK네트웍스는 30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5091억원, 영업이익 451억원, 당기순이익 14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7%, 영업이익은 25.7%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1% 증가했다.
 
2분기 실적 하락을 주도한 것은 정보통신 부문이었다. 대부분 사업부가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정보통신 사업이 큰 폭의 실적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특히 SK텔레콤의 45일간 영업정지 그리고 지난 1분기 단말기 소매 유통부문을 SK텔레콤에 매각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그동안 업황 침체로 하락세를 보였던 상사 부문은 큰 폭의 성장세를 거뒀다 SK네트웍스의 2분기 상사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6.0% 증가한 10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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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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