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이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간판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부진 속에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주저앉은 가운데 외로운 선방을 보였다.
31일
삼성전자(005930)는 2분기 연결기준 실적공시를 통해 CE부문 매출액 13조원, 영업이익 7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9.6%의 큰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00% 증가하며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CE부문의 선전은 월드컵 특수를 맞이한 TV 판매량의 증가와 이른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 제습기 판매 성수기 돌입이 앞당겨진 데 기인했다는 평가다.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선전도 돋보였다.
TV부문의 경우 전통적 비수기에도 중국과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UHD TV 시장이 1분기에 비해 2배 가까운 88%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월드컵 특수로 중남미 시장에서 15%에 가까운 성장율을 보인 점도 당초 시장 기대치를 상회토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에만 평판 TV 120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 역시 UHD TV와 커브드 TV, 60형 이상의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등의 판매 확대를 통해 업계 1위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TV사업 분야는 지난해 160만대에서 올해 1200만대 수준으로 수요가 급증한 UHD TV를 중심으로 당분간 지속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 비수기인 3분기에도 비교적 견고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 3, 4분기의 글로벌 UHD 판매 수요는 각각 360만대와 61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를 등에 업은 생활가전 부문 실적도 눈에 띈다.
생활가전 사업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 속에 셰프컬렉션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가전 라인의 양호한 판매 성적과 에어컨, 제습기의 성수기 효과로 전년 동기와 전 분기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출시한 신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스템에어컨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북미와 신흥시장의 경기 개선 등의 여건 때문에 전년에 비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양호한 실적에 기여한 UHD TV(왼쪽)과 대표 프리미엄 가전 '셰프컬렉션' 냉장고(오른쪽)(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