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증권사들이 투자자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동양사태 후 금융투자회사의 투자자교육 강화가 금융당국의 중점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면서 더욱 활발해졌다.
하지만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투자 상품의 위험성 등에 대해 잘 다루지 않는 경향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의 기본적인 상품 설명 등에 대한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회사 홈페이지 내 투자성향 측정시스템 구축 등 조치 사항은 일부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금융투자회사의 교육 실적에 대해 평가하고, 협회 차원의 우수회사에 대한 포상 등을 통해 회사의 자율적인 교육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 증권사, 고객교육센터 운영 등 온·오프라인 교육 꾸준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현재 투자자의 눈높이를 맞춘 다양한 온라인·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초보자를 위한 상품설명과 시스템 활용법부터 기본적인 투자 강좌와 실전 노하우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객교육센터를 운영하며 투자자교육 서비스 동영상과 오프라인 교육 등을 마련하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용방법과 주식, 선물옵션,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투자와 신상품에 대한 학습을 동영상으로 할 수 있고, 오프라인 교육 신청도 가능하다.
대신증권(003540)도 고객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증권 홈페이지의 증권교실 메뉴를 선택하면 주식 등 투자를 위한 정보를 볼 수 있고 온라인 교육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아울러 관련된 오프라인 교육도 신청할 수 있다.
이트레이드증권(078020)도 증권교육센터를 운영 중이다. 초보자를 위한 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용 등 기본 교육부터 실전 노하우까지 배울수 있는 오프라인 교육을 역시 마련하고 있다.
키움증권(039490) 역시 고객센터를 통해 수시로 개설되는 온·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KDB
대우증권(006800)도 투자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 일정 확인과 신청을 할 수 있고, 일부 교육은 오프라인에서, 일부는 동영상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주니어 금융교실을 열어 학부모와 자녀를 위한 무료 금융교육도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온라인 투자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S캐치 온라인 페이지로 접속해 교육/방송 부분을 클릭하면 기초투자 교실과 투자 세미나, 이스터디(e-study) 등 투자지식을 키울 수 있는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SK증권(001510)도 온라인교육센터를 두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투자자 교육은 다양한 상품과 새로운 시스템 활용 등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상품 정보 중심의 교육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상품의 특성상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위험성에 관한 교육 등도 더욱 활성화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투자성향 측정 시스템 구축 등 조치 사항 시행 중
실제로 지난해 대규모 기업어음과 회사채 투자 피해가 있었던 동양 사태 이후 금융소비자 교육의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되면서 금융당국도 금융투자회사에게 위험성을 안내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투자자 교육을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투자자교육 강화 태스크포스를 통해 합리적인 투자 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여기에는 금융투자회사의 투자자 교육 실적을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하고 금융투자협회차원의 우수회사 포상 실시 등을 통해 자율적인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위한 현황조사와 학술연구를 지원한다는 방안도 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조치사항으로 금융회사의 경우 금융투자회사 홈페이지내 투자성향 측정시스템 구축과 투자상품 자가진단표 제공 등이 제시돼 있다. 투자상품 자가진단표 제공 부분은 금융투자회사 모두 지난해부터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상품 설명 등 서비스 교육은 온라인의 교육 부분 페이지에서 대부분 접속 가능했다면, 투자성향 파악 서비스는 대체로 상품투자부문 페이지에서 접근할 수 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005940),
현대증권(003450), 신한금융투자, KDB대우증권,
삼성증권(016360), 대신증권, SK증권 등이 투자성향 측정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제공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관련 조치를 금융투자업권과 협의를 거쳐 실행가능한 사항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7월 점검 결과 금융투자회사의 경우 대형사를 중심으로 일부가 홈페이지 내 투자성향 측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이 부분의 경우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한 상황이기에 연말에 조치 사항을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 스스로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상품의 핵심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투자자에게 위험성을 안내하는 부분 등을 비롯한 관련 사항들을 꾸준하게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뿐만 아니라 공적영역에서의 교육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금융위의 투자자교육 강화 방안에는 투자자교육협의회, 금융위, 금감원, 금투협에 대해서도 관련 조치 사항이 제시돼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투자자교육은 예방을 목표로 하는 사전교육과 검사, 처벌 등 사후 교육으로 나눌 수 있는데 모두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과제"라며 "개별 금융투자회사에게는 투자자 교육 부분이 비용 요소로 작용할 수 있고, 단기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하는 특성상 장기적 관점에서의 노력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실장은 "금융투자협회와 같은 자율규제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을 활용해 공정 영역에서의 장기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 궁긍적으로는 중요하다"며 "외국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든 효과는 크지만 그만큼 투자자의 의식을 바꾸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합리적 투자문화 정착을 위한 투자자 교육 강화 방안, 향후 계획 (자료=금융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