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류현진, 하루 더 쉬고 3일 등판..한일전 성사(종합)

입력 : 2014-07-31 오후 6:54:52
◇류현진.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의 등판이 기존 일정보다 하루 밀렸다. 동시에 선발 맞상대도 신인 투수가 아닌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 일본 대표로 나선 일본인 베테랑 좌완이 됐고, 자연스레 한일전이 성사됐다.
 
류현진은 오는 8월3일 10시10분(한국시간) 홈구장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 상대 경기에서 시즌 13승 도전에 나선다.
 
당초 2일 열릴 컵스전 선발 등판이 예정됐지만 돈 매팅리 감독이 댄 하렌에게 휴식을 주려던 계획을 취소하며 휴식을 하루 더 갖게 됐다. '4일 휴식 후 등판 성적'에 비해 '5일 휴식 후 등판 성적'이 더 좋은 류현진으로서는 기쁜 변경결정이다.
 
◇컵스의 와다 츠요시, '류현진처럼' 일본 거쳐 빅리그 데뷔한 베테랑
 
류현진의 선발 등판일이 2일이 아닌 3일로 바뀌면서 선발 맞상대는 신인인 카일 헨드릭스(25)에서 와다 쓰요시(33)가 됐다. 상대적으로 쉬운 승부에서 다소 어려운 승부로 변경된 것이다. 
 
와다는 류현진처럼 자국 리그 평정 이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한 좌완 투수다. 180㎝로 크지 않은 체구의 와다는 평균 시속 145㎞의 평범한 직구를 던지나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와 날카로운 제구력, 운영능력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선수다.
 
와다는 데뷔 시즌인 지난 2003년 신인왕에 등극하며 멋지게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0년에는 17승8패로 최우수선수(MVP)와 다승왕에 오른 등 지난 2011년에 이르기까지 9시즌 동안 107승(61패)을 거둬 일본 프로야구 최고 좌완 투수로 선전을 이었다.
 
일본 국가대표로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의 국제 대회에 여러차례 출전해 한국의 야구 팬에게도 어색하지 않은 선수다.
 
2003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 한국 상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해 한국의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은 그 선수다. 
 
2011시즌을 종결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와다는 부상 탓에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방출되고 컵스에 입단했다. 
 
올해 시작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서 한 와다는 19경기에 나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2.77'을 찍은 끝에 7월9일 신시내티전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마운드 복귀를 이뤘다.
 
올해 와다는 모두 세 번의 빅리그 등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또한 직전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의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찾았다.
  
◇통산 8번째-개인 2번째 한일전(韓日戰)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와 일본인 투수의 선발 맞대결 경험은 모두 8차례다. 결과는 한국의 완승이었다. 한국 투수들이 6승1패(평균자책점 2.81)로 일본 투수들의 1승5패(평균자책점 5.91)에 비해서 크게 앞섰다.
 
빅리그 한일전을 시작한 박찬호는 2000년에 3차례를 맞붙어 다 승리를 챙겼다. 4월5일(몬트리올전·이라부 히데키), 7월21일(콜로라도전·요시이 마사토) 경기는 각각 '6이닝 3실점' 호투로 이겼고, 7월26일(콜로라도전·요시이 마사토) 경기는 '7이닝 4실점(2자책)'의 투구를 펼치면서 '7이닝 2실점'의 요시이와 비교해 아쉬웠지만 8회초 폭발한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했다.
 
빅리그의 다음 한일전의 한국 선수로는 뉴욕 메츠 선수던 서재응이 나섰다. 하지만 지난 2003년 9월22일(몬트리올전·토모 오카) 치른 경기에선 서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5~7번째 한일전의 한국 선발로 나선 김선우와 서재응, 김병현도 모두 승리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 선수이던 김선우는 지난 2004년 5월3일 LA 다저스 상대 경기에서 노모 히데오와 붙어 '5이닝 2실점'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 당시 상대 선발인 노모 성적은 '5이닝 3실점'이다.
 
19개월 전에 한일전서 한번 승리한 경험이 있는 서재응은 2005년 4월24일 진행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일본인 선수인 토모 오카와 경기해 '6이닝 1실점'으로 두 번째 빅리그 한일전 승리를 거뒀다. 토모는 이날 '3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콜로라도 로키스 선수던 김병현은 2006년 8월3일 밀워키 브루어스 상대 경기에서 '8이닝 1실점'의 호투를 하며 당시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오카를 완벽히 제압했다.
 
그동안 무패였던 빅리그 한일전 첫 패전의 기록은 류현진이 써냈다. 지난해 6월20일 구로다 히로키(뉴욕양키스)와 양키스타디움에서 진행한 경기에서 류현진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당시 구로다는 '6.2이닝 8안타 2실점'으로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양키스가 이기면서 류현진은 패전 멍에를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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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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