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21. 안성우 채널브리즈 대표 “허위정보 없는 전월세 서비스”

입력 : 2014-08-06 오후 2:58:19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메신저, 소셜커머스, 모바일게임, 배달서비스에 이어 1000억원 이상 기업가치를 지닌 인터넷벤처가 나올 수 있는 시장은 어디일까?
 
가장 유력한 곳이 부동산 분야다. 첫 번째 이유는 시장규모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데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온라인 전환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업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행운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현재로서는 ‘직방’일 가능성이 높다. 직방은 2012년 출시된 모바일 서비스로서 입소문만으로 세를 불렸으며, 지난 6월 사업성을 인정받아 3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진행,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직방의 가장 큰 경쟁력은 온라인 부동산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주범인 허위정보 이슈를 일거에 해소했다는 것이다. 공급자가 무조건 실사를 올리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다.
 
목표시장을 명확히 설정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우선 부동산 매매가 아닌 전월세 임대정보만 다룬다. 이용자층도 당장 주거환경이 필요한 2030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서비스 수준도 높아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며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다”는 평가가 많다.
 
아무리 부동산 분야가 기회의 땅이라고 하지만 아직 슈퍼스타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시장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진 성과를 낸 직방의 운영업체 채널브리즈에게는 무언가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뉴스토마토>는 최근 강남 서초동 사옥에서 안성우 대표를 만나 창업과정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개발자, 회계사, 투자자 두루 거친 '준비된 CEO'
 
-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간단하게 회사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채널브리즈의 안성우입니다. 브리즈(Breeze)란 산들바람을 의미하는데요. 신선한 아이디어가 들어오는 창구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직방 (사진=채널브리즈)
 
- 직방, 굉장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요즘 관심사가 뭔가요? 광고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예. 광고 많이 하고 있죠. 하지만 이보다는 제품 자체를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콘텐츠 수준, 이용자 편의성, 광고효과를 올리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해외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있는데요.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오래된 온라인 부동산 임대서비스가 많아요. 여러 모로 우리가 배울 게 많다는 생각입니다.
 
- 대표님 경력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게임업계에서 일했어요. 병역특례로 마리텔레콤, 엔씨소프트에 들어가 온라인게임 개발과 기획업무를 했죠.
 
- 개발자 출신인가요?
 
▲아니에요. 대학전공은 통계학입니다. 프로그래밍은 어렸을 때 학원을 다니면서 배웠어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벤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비즈니스를 배우기 위해 가장 빠른 길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했고, 미국계 창투사인 블루런벤처스에서 심사역으로도 경력을 쌓았습니다.
 
◇ 안성우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 지금까지 쌓은 경험이 창업에 도움이 됐나요?
 
▲글쎄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아요. 다만 IR(투자유치) 업무는 좀 낫죠. “적어도 거짓말할 애는 아니다”라는 업계 평판이 있고 그쪽에서 어떤 작업이 이뤄지는지 아니까요.
 
- 재무전문가와 사업가는 분명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죠. 심사역은 개인플레이가 많고 설득만 잘하면 되는데요. 사업은 그렇지 않죠. 협업을 해야 하고 뭔가 늘 부족해서 절름발이로 움직여야 하죠. 실행이 정말 중요합니다.
 
◇실패한 첫 사업..멋지게 피보팅(사업변경) 성공
 
- 그러면 회사설립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합니다.
 
▲팀 구성은 가능한 아는 사람 위주로 뽑았죠. 그리고 이들에게 추천을 받았습니다. 개발자의 경우 외주사 담당자를 모셔오기도 했고요.
 
- 직방이 첫 사업인가요?
 
▲아니에요. ‘포스트딜’이라는 서비스를 했어요. 포스트딜은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의 소비자간 거래(C2C) 플랫폼입니다. 사업 특성상 이용자를 많이 모으고 거래를 크게 일으켜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죠. 사업모델 문제보다는 경험부족이 컸어요.
 
◇ 포스트딜 (사진=채널브리즈)
 
- 초기 자본금 규모는 어떤가요?
 
▲3억원 정도입니다.
 
- 꽤 많네요. 
 
▲일부는 부모님 등 지인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입니다.
 
- 흔히 이를 3F(Family, Friend, Fool) 투자라 하죠. 꼭 필요하다고 보나요?
 
▲중요하죠. 사업은 무조건 자본이 많은 게 좋다고 봐요. 망할 가능성이 줄어드니까요.
 
- 첫 사업이 실패했을 때 많이 힘들지 않았나요?
 
▲어려웠죠. 많은 벤처회사 대표들이 그렇듯이 개인 돈으로 막기도 했으니까요.
 
- 직원 월급 밀리진 않았나요?
 
▲그렇게 하진 않았어요. 부탁하는 순간 사업이 아니라고 봤어요.
 
- 투자현황이 궁금합니다.
 
▲복수 벤처캐피탈로부터 1차 15억원, 2차 15억원, 3차 30억원 모두 60억원을 유치했습니다. 1차는 첫 사업 때 받은 것이고요. 나머지는 직방을 하면서 받았습니다. 
 
◇ 직방 매물실사 (채널브리즈)
 
- 이제 직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합니다.
 
▲직방은 2030 세대들이 전월세방을 구할 때 사용하는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허위매물 잡아라"..1만5000개 건물DB 자체 확보
 
- 직방을 내놓기 전에 최악의 상황이었을 텐데요. 서비스가 잘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모든 중고시장의 문제점은 허위정보인데요. 직방 서비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내부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관련 이슈를 원천 차단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직방과 같은 서비스가 이미 있지 않았냐고 하는데 국내에서 우리가 처음이에요.
 
왜냐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작업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죠. 단순히 생각해도 직접 사진을 올리는 것은 귀찮으니까요. 부동산중개사무소와 협조도 잘 안됐고요. 그래서 그냥 우리가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전직원이 하루 4시간씩 작업을 했죠.
 
- 일일이 매물로 나온 곳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는 말씀이시죠? 이게 가능한가요?
 
▲당연히 쉽지 않았죠. 잡상인 취급도 많이 받았고요. 하지만 계속 시도하고 실패 노하우를 공유하다보니 성공률이 올라갔어요. 비오거나 눈이 올 때는 특히 힘들어서 날씨 보는 게 늘 일이었습니다. 구두 굽도 정말 많이 갈았어요. 1년 정도 시간이 흐르니 확보 건물 데이터가 어느덧 1만5000개에 이르더라고요. 세대수로 따지면 20만~30만개? 가장 힘든 시기였죠.
 
- 실행력이 대단합니다. 간단한 영업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일단 눈빛이 중요해요. 흔들리거나 위축되면 안되요. 설명도 20초 이상 걸리면 안되고요. 당당하게 자신감을 갖고 말해야 합니다. 
 
- 어느 정도 DB가 쌓이니 그 다음 영업은 쉬웠을 것 같습니다.
 
▲물론이죠. 모두 우리가 확보한 것이니 품질도 보장됐고, 입소문도 났죠. 성과사례가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부동산중개사무소도 DB확보에 참여를 했고요. 이때부터는 자체 콘텐츠 확보가 아닌 검증시스템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인력채용, 마케팅 모두 순조로워지면서 사업이 확장됐죠.
 
- 직방은 현재 임대중개만 하고 있는데요. 매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 없나요?
 
▲없습니다. 임대와 매매는 이용자 연령층과 목표시장이 달라요. 직방의 경우 20~30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서비스라면 매매는 40~50대 재테크에 대한 서비스입니다.
 
◇ 직방 (사진=채널브리즈)
 
◇다운로드 250만 건 돌파.."부동산 임대시장 혁신 꿈꾼다"
 
- 서비스 성과가 궁금합니다.
 
▲다운로드는 250만 건 정도이고 웹이용자까지 합치면 300만이 넘습니다. 다만 월방문자수는 공개를 하고 있지 않은데요. 서비스 특성상 자주 쓰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회원 1명이 만들어내는 가치는 매우 크죠.
 
- 직방은 소비자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고 있다고 보나요?
 
▲이용자에게는 가장 정확한 부동산 임대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글로 쓰였는데 직방은 무조건 실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허위정보에 대한 관리도 확실하죠.
 
부동산중개사무소에게는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플랫폼입니다. 기존 온라인광고 및 홍보보다 훨씬 더 많은 거래를 일으키고 있으니까요. 실제 직방만을 통해 매출이 많이 오른 사장님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파트너사가 마케팅이 아닌 중개본업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 만약 부동산중개사무소가 허위정보를 올리면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강하게 제재하죠. 2번 걸리면 해당 사업자에 경고를 내리고 3번 걸리면 강퇴를 시킵니다.
 
-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합니다.
 
▲광고모델이에요. 기본적으로 임대정보 10개를 동시 노출하는 데 12만원을 받는 식입니다. 다만 지하철역 근처 상품은 가격이 더 높죠.
 
◇ 직방 비즈니스 모델 (채널브리즈)
 
- 우선 노출방식인가요?
 
▲지하철역 상품은 상위에 올리는데요. 나머지는 무작위로 하고 있습니다.
 
- 순익분기는 넘었나요? 아니면 투자단계인가요?
 
▲지금은 많이 써야죠. 투자단계입니다.
 
◇"장기적 성장 위해 매출보다 상생이 더 중요"
 
- 올해 매출목표는 얼마인가요?
 
▲50억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 비즈니스 모델을 광고에서 중개수수료로 전환한다면 더 큰 매출확장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진 않을 것입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무릇 생태계를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 있고, 대체하는 것이 있어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전자에요. 당장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비효율이 개선되고 시장이 투명해지는 게 우선입니다. 
 
- 그렇다면 주주들이 싫어할 것 같은데요.
 
▲현재 사업모델만으로도 충분히 수백억원 매출을 낼 수 있습니다. 부가사업이 잘 되면 훨씬 더 많은 매출을 바라볼 수 있고요.
 
- 굉장히 인상적인 답변인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업이 잘 되려면 주변에 좋은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대표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예. 그렇습니다. 최근 택시시장을 흔들고 있는 우버도 비슷한 시각으로 봐요. 논리보다는 감정적으로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이죠.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파트너사들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직방의 경우 부동산중개사무소 사장님들이 많이 만족하고 좋아해줍니다.
 
- 포털과의 제휴가 이뤄지면 더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네이버 부동산 (사진=네이버)
 
▲고민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하진 않아요. 네이버가 부동산서비스를 포기하면서 시장이 혼탁해졌는데요. 함부로 함께 했다가 이용자 편의성을 해친다면 안되겠죠. 그리고 포털에 의지하지 않아도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윈윈’이 이뤄지면 가장 좋겠지만 말이죠.
 
◇"의식주 중 '주'에서 1등 하는 회사가 될 것"
 
- 서비스 및 사업 확장계획은 어떻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용자 편의성 강화와 서비스 고도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화 추천서비스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임대 전후과정에 대한 대행서비스를 생각하고 있어요. 이사를 도와준다거나 청소 및 인테리어를 해준다거나 말이죠. 추가로 더 구상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요.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소개할게요.
 
- 현재 수도권에 DB가 집중됐는데요. 전국구로 확장할 생각은 있나요?
 
▲물론이죠. 이미 일부 지방에 서비스가 적용됐고요. 계속 넓히려고 합니다.
 
- 다소 철학적인 질문인데요. 채널브리즈는 기술회사인가요? 전월세 서비스회사인가요?
 
▲첫 번째 사업을 했을 때 기술 기반으로 갔는데 잘 안됐어요. 결국 핵심은 사람이고 그 다음이 기술이라고 봐요. 그래서 기술회사는 아닙니다. 
 
- 투자금 활용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 사업은 인식과의 싸움이에요. 새로운 것을 선보이는 만큼 사람들의 행동패턴을 바꿔야 하거든요. 이용자와 파트너사 모두 말이죠. 이를 위해 투자금을 마케팅, 인력채용에 투입할 생각입니다.
 
◇ 모델 개그우먼 김지민 (사진=채널브리즈)
 
- 전략적으로 협업 사업자와 경쟁 사업자를 나눈다면요?
 
▲협업사업자는 부동산중개서비스처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오프라인 사업자입니다. 그리고 경쟁사업자는 뚜렷하게 꼽기 애매한데요. 부동산114와 같은 매물서비스와 우리는 다른 점이 많고, 사업모델이 비슷한 후위업체들은 성과 측면에서 너무 큰 차이가 있죠.
 
- 회사비전을 한마디로 말하자면요?
 
▲의식주 중 ‘주’에서 1등 하는 회사입니다.
 
- 올해 계획이 궁금합니다.
 
▲목표 다운로드 건수는 500만인데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합니다.
 
◇전문가들은 채널브리즈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 : 직방은 오랜만에 보는, 탄탄한 비즈니스 영역과 타겟이 명확한 고객층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수도권의 1~2인 가구는 2010년 기준으로 44%를 넘어섰고, 39세 이하의 젊은 층이 38%를 차지합니다. 앞으로 주택의 개념이 전세나 매매보다는 월세 기준으로 급격히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이 시장은 향후에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사 중심, 광고 비즈니스 모델 등으로 출발했으나 월세를 중심으로 하는 임대업자와 임차인에게 고통스러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진화하기 바랍니다. 즉, 안정적으로 월세를 받을 수 있거나 적절한 주인의 서비스가 제공되는가에 대한 요구가 있을 것입니다. 과거 경험자 평가를 통한 디지털 평판의 도입이나 중개인에 대한 추천, 사용자의 신뢰할 수 있는 경험 내용 등의 제공은 양측을 중계하는 사업자가 갖춰야 하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그러나 섣부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 오히려 생태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은 기술회사이기보다는 서비스 회사라고 하지만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는 일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중심이지만 웹에서 보여주는 UI, UX의 개선 요소 등이 있다고 봅니다. 전월세 기반의 부동산 서비스에서 추가할 사업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고 생각하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엮어내는 것은 단지 아이디어가 아닌 기술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 직방은 매수인, 매도인 그리고 중개업자를 이어주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이미 웹에서 시장을 장악한 부동산114, 부동산서브, 그리고 다음과 네이버의 부동산 섹션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시장진입 전략과 고객 세분화에 따른 타겟팅을 명확히 했습니다. 허위 매물을 차단하기 위해 매도인이 직접 실사 촬영을 해서 매물 정보를 등록하게 하고, 20~30대를 겨냥해 전월세 임대정보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또한, 수수료 기반의 BM을 철저히 배제하고 중개업자와 동반성장하기 위한 광고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했습니다
 
이같은 CEO의 명확한 시장분석과 사업전략은 스타트업으로서 가지기 어려운 훌륭한 역량입니다. 직방의 최대 강점은 흔들리지 않는 명확한 사업전략 기반의 추진력과 실행력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사업 초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 정확한 매물 정보라는 인식 하에 직접 발로 뛰며 데이터를 확보하는 영업력 강화를 실행했다는 점은 훌륭한 전략적 판단입니다.
 
단, 사업 초기 이같이 흔들리지 않는 전략은 자칫 사업영역의 확장과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미 사업 피보팅 경험이 있는만큼 초기 세웠던 가설이 경쟁환경의 변화 속에서 바뀔 수 있음을 인식하고 유연한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스스로도 잘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CEO의 확고함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스탭조직 등의 인재가 필요하고 그들이 스스로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도 신경을 써야할 것입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부동산시장은 수수료만 해도 5조원에 달할 정도로 크지만, 아직 수많은 비효율이 산재해 소비자들의 고통이 큰 시장입니다. 워낙 거래건수가 맣고, 거래금액도 크다보니 특정 시장에만 집중해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더라도 충분히 큰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부동산은 매물을 확인하러 다니는 행위 자체가 위치와 모바일에 특화돼 있어, 과거 유선인터넷이 활성화 됐던 시절에는 제대로 열리지 않았던 영역이기도 해 모바일시장이 열린 지금 그 기대감은 더욱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부동산시장을 괴롭혀온 문제는 매우 간단한데, 바로 허위매물 문제가 그것입니다. 많은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들이 이 허위매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어떤 회사는 기술로, 어떤 회사는 직접 발로 뛰어가며 해결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직방의 경우 그러한 점에서 후자에 해당되고 저 또한 이러한 방법이 부동산 시장에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매물 정보를 정확히 확보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는 않아도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얻게 된 네트워크와 정보가 회사의 강력한 자산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동산의 경우 사람들이 자주 거래하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 접속 빈도의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입니다. 즉 1년에 한번 정도 쓸까말까 하는 이용행태를 갖는 분야라 사용자가 1년에 한번 부동산 이슈를 떠올리는 그 순간 직방이 머릿 속에 인지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독특한 색깔의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1999)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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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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