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포르투갈이 국내 최대 은행인 방코에스피리토산토(BES)를 살리기 위해 49억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BES가 49억유로의 지원금을 받는 대신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분리된다고 보도했다.
올 상반기 동안 36억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한 BE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정부가 준비된 기금을 동원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를로스 코스타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사진)는 이날 "'은행 청산기금(Bank Resolution Fund)'을 동원해 BES에 긴급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산기금은 견실한 자산만을 따로 모아놓은 굿뱅크가 보유하게 된다. 이 굿뱅크의 이름은 '노보방코(Novo Banco)'로 지어졌다.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노보방코는 매각 대상이 될 전망이다.
나머지 부실 위험이 큰 자산은 배드뱅크가 소유하게 됐다.
정부의 지원금이 은행 예금자와 선순위 채권자들에게 제공되는 만큼 후순위 채권자와 은행 주주들은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르투갈 중앙은행 관계자는 "모든 BES 예치금과 선순위 채권은 전액 보호될 것"이라며 "BES 후순위 채권자들과 주주들이 손실을 부담해 납세자가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BES는 포르투갈 리스본 증시에서 73%나 곤두박질쳐 거래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