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3년간의 박스권 상단에 해당하는 2050선의 벽을 뚫어냈다.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책 기대감과 환율 안정, 중국 리스크 완화 등으로 지수는 장중 2090선까지 오르며 2100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형주의 상승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28~8월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지수는 2.31% 올랐다. 지난달 30일 장중 2059.06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기록했고, 이는 2011년 4월 이후로도 최고치다.
코스피 지수도 이 기간 1.93% 상승했고, 7월30일에는 장중 2093.08까지 올라 3년래 최고치를 썼다. 반면 그동안 대형주 부진 속 잘 나가던 소형주지수는 같은 기간 1.6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의 급등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당분간 대형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대형주지수의 전고점 돌파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 대형주 선전 속 상승..대형주 지수 전고점 돌파 시도
하재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했지만 대형주지수는 전고점 돌파를 이제 시도하는 과정"이라며 "대형주지수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이미 전고점을 돌파한 것으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지수 추이(자료제공=한국거래소,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하 연구원은 "반면 중형주지수는 6월에 플러스 전환 이후 강하게 상승하며 전고점을 돌파했는데 중소형 지수의 강세 원인은 증권업종의 분발과 삼성전자 부진에서 찾을수 있다"며 "소형주지수는 최근 마이너스 전환해 단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하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지수의 강세와 중형주지수의 약진이 확인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부진이 좀 더 이어지더라도 코스피 지수의 상승탄력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가 지난 7월 정부의 재정확대와 배당관련 정책 등 우호적인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강화돼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며 "하지만 여전히 아직 직전 고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팀장은 "다만 긍정적인 것은 과거 대형주의 직전 고점 돌파 실패 때와 다르게 중국 경기 회복 신호와 강력한 내수 활성화 대책이라는 증시 모멘텀이 있고, 이와 더불어 이전 고점 부근과는 다른 거래량 증가가 수반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에 8월 첫주는 현재와 같은 대형주에 대한 거래량 증가가 지속,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형주는 밸류에이션, 중소형주는 성장성 투자 유망
이에 당분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대형주에 주목하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도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 투자가 실적전망 보다는 밸류에이션 매력에 기반하고 있고, 앞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하기는 힘들기에 2분기 실적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는 압축된 형태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형주는 밸류에이션 투자, 중소형주는 성장주 투자 관점으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IT와 자동차, 금융, 유틸리티 업종 중심의 대형주 접근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 능력에 대한 효과는 시간이 흐르면 판명될 것인데 주식시장은 기대감을 먼저 반영할 것"이라며 "올해 3분기가 주식시장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이번달 시장도 랠리 지속 관점에서 대형주 중심과 실적 호전 중소형주 조합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