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펀드 '인기'..설정액 8조원 돌파

1년 새 2조원 늘어..수익률도 6%로 '양호'
"고령화·저금리가 원인..배당주 인기는 일시적일수도"

입력 : 2014-08-05 오후 1:26:12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퇴직연금펀드가 인기몰이하면서 총 설정액이 8조원을 넘어섰다.
 
고령화 사회로의 본격 진입과 저금리 기조가 이 같은 수익성 은퇴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여의도 증권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직장인들.(사진=김동훈 기자)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퇴직연금펀드 373개의 총 설정액은 8조348억원으로 최근 1년 사이 2조1026억원 증가했다.
 
이는 3개월 전보다 4114억원 증가한 수치다. 연초 대비로는 1조3769억원, 2년 전보다는 2조7872억원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뚜렷했다.
 
특히 전체 테마별 펀드 가운데 1년 새 설정액이 2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퇴직연금펀드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가치주펀드가 1조8380억원 늘었고, 배당주펀드는 1조4207억원, 롱숏펀드의 경우 1조408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도 양호한 수준이다. 전체 퇴직연금펀드의 연초대비 평균 수익률은 3.81%였고 최근 1년간은 6.31%, 2년은 10.70%, 5년은 33.90%로 집계됐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연초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16.45%를 기록 중인 신영자산운용의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이었다.
 
이어 ▲신영연금배당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 16.11%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 10.18% ▲템플턴퇴직연금아시안그로스40증권자투자신탁 (채권혼합) 8.36% ▲KB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주식)C-F클래스 7.98% 등의 순이다.
 
수익률 상위 1, 2위 펀드들은 최경환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 출범 이후 배당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최근 1개월 사이 7%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퇴직연금펀드의 인기는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으나, 은퇴 대비가 안 돼 있다는 등 퇴직 이후 삶에 대한 조명이 최근 들어 많이 이뤄지면서 3040 세대도 위기감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정부 정책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령화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에 따라 퇴직연금펀드와 같은 수익성이 있는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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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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