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는 5일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49억1400만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43.26% 급감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02억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07% 줄며 누계실적이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매출액은 49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02% 늘었다.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실속은 없었다.
부진의 주된 요인은 인쇄용지 업황 부진과 환율 하락 등으로 요약됐다. 특히 지속적으로 추진하던 인쇄용지 가격인상 실패가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제지업계는 누적된 원료비 상승을 견디지 못해 인쇄용지 가격 인상을 꾸준히 추진했다. 주요 원재료인 펄프와 전기료 및 액화천연가스(LNG) 요금이 상승해 제품 값을 올리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인쇄·출판업계의 거센 반발로 인쇄용지 가격인상에 실패했다.
환율 하락도 수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솔제지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0%에 달한다.
통상 제지업계는 원화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1.1%포인트 하락한다. 펄프 수입이나 연료 구입에 있어서는 원가절감 효과가 있지만, 수출 비중이 높아 가격 경쟁력 악화로 해외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2분기는 주요 원재료인 국제 펄프가격 상승 및 인쇄용지 가격인상 실패 등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다"며 "환율 하락도 수출 수익성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한솔제지는 지난해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한솔제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765억원, 1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 14.4% 증가했다. 그러나 356억원에 달하는 공정위 과징금 폭탄을 맞으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5.2%나 줄어든 79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