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과 이스타항공 항공기(오른쪽) 모습. (자료제공=한국공항공사, 이스타항공)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지역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들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모시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7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에 광주~제주 노선 운항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르면 다음달 중 운항이 지작 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광주~제주 노선을 운항하게 되면 하루 왕복 3회 스케줄을 계획하고 있다. 비용은 기존 항공사보다 30% 저렴한 5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003490)의 8월 기준 편도 성인요금은 8만8000원(총액운임)이다.
광주공항은 현재 제주 8회, 김포 7회, 양양 주2회 등 3개 노선에 주 108회 운항하고 있다.
형광일 광주광역시 교통정책과 주무관은 "(광주공항은)정부방침에 따라 원칙상 무안공항과 통합하는 방안으로 진행되지만 현재로선 광주시민들의 편의 위해서 국내선 활성화는 계속 진행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기존 노선들이 무안공항으로 이전되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8년 광주공항의 국제선이 무안공항으로 옮겨 간 이후, 무안공항은 꾸준히 여객수송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12.2% 늘었다.
이와 함께 이스타항공은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 5월 배분한 중국노선 운수권 중 청주구간 3노선 모두 이스타항공이 차지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안에 청주~연길(주 3회), 청주~대련(주 2회), 청주~하얼빈(주 3회) 노선을 취항할 방침이다.
충북도청은 이스타항공과 지난 5월 청주공항 활성화 지원과 협력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충북도청 관계자는 "이스타항공과의 유기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노선다변화 등 공항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와 관광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역공항 활성화를 강조했다.
한편, 김해국제공항은 에어부산이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올해 상반기 여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
이들 지자체들이 LCC 유치에 적극적인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양양공항의 경우 진에어가 지난 4월부터 중국 선양, 충칭, 스좌장, 등 8개 부정기 노선을 운영했다. 진에어는 오는 2016년까지 강원도청과 운항계약을 맺었다.
이후 유령공항이라는 불명예는 사라지고 공항 내부에 화장품매장, 면세점 등이 들어섰다. 한국공항공사 집계 결과 여객수도 올 상반기 11만9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44%나 증가했다.
이런 지자체와 지역공항, LCC간의 협력관계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금전적인 이익이 남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지역공항 활성화로 인한 운수권 배점, 인천·김포로 집중되는 수요배분 등 다양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 기준 점수중 지방공항 활성화부분이 100점 만점 중 15점을 차지해 무시 못할 정도다. 이에 LCC들은 지방공항 활성화 기여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지자체가 LCC의 운수권에만 눈독을 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와 함께 공항, 항공사 간의 협력이 이뤄져야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