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철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조현룡(69·경남 의령군함안군합천군·사진) 의원이 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조 의원은 "진솔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조 의원은 "억대의 금품을 왜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진술하겠다"고 말했고, "혐의를 부인하냐"는 질문에는 작은 목소리로 "네"라고 답했다.
'철도 마피아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조 의원이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재직시절 뿐 아니라 국회의원 활동 기간인 2012년에도 철도궤도용품 분야 1위 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의원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3월 철도시설공단은 삼표이앤씨와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PST)를 상용화한다는 협약을 맺었으며, 같은해 7월 호남고속철도에 삼표이앤씨의 고속분기기 도입 방침을 발표했다.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공무원 출신인 조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8월~2011년 8월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낸 뒤 2012년 4월 19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조 의원은 궤도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한다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삼표이앤씨에 사업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조 의원의 금품수수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3월부터 조 의원의 운전기사로 일해온 위모씨와 지인 김모씨를 체포해 이틀 동안 조사한 뒤 석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