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쿠쿠전자가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감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쿠쿠전자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10만4000원보다 73% 오른 18만원에 형성됐다.
이어 시초가인 18만원보다 15% 치솟은 2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하루만에 2배가량의 수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쿠쿠전자는 개장시간 내내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시총규모도 100위권 문턱까지 올라섰다. 시가총액은 종가기준 2조292억원을 기록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순위 108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1978년 성광전자 설립을 시작으로 36년간 밥솥을 개발·생산해왔다. 지난 1998년에는 자체 브랜드인 'CUCKOO'를 출시했다.
이후 주력제품인 쿠쿠밥솥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70%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 출범 이후 1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4955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을 달성했다. 최대주주인 구본학 대표이사(33.1%) 등 5인이 지분 75.0%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 전망도 밝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기준 밥솥사업에 주가수익비율(PER) 24배, 렌탈사업에 PER 30배를 반영해 목표가 19만원을 제시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프리미엄 전기밥솥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국내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을 지속할 수 있어 시장 대비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사 가이던스에 따르면 올해 실적은 매출액 5866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각각 29.7%, 15.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6%에서 올해 15.3%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리스크 요인은 분명 존재한다. 일단 국내 밥솥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했고, 중국 저가상품의 경쟁력에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향후 사업다각화 차원의 렌탈사업과 중국 판매 확대가 실적 안정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웨이 등 렌탈 사업의 강자들이 존재한다는 점과 중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도 "국내시장은 혼인률 감소와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시장은 저가제품은 중국산이, 600위안 이상의 중고가제품은 일본업체가 과점하고 있어, 회사의 주력인 1000위안급 고가제품 수요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렌탈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추진중이나, 4%에 불과한 점유율과 업체간 경쟁심화로 성장성과 수익성 둔화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