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2분기 실적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시장 예상을 웃돈 기업들의 향후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63%에 달하는 상당수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완료됐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005930) 실적부진으로 전체 시장의 기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종목 수를 기준으로는 지난해 2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된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예상상회 실적발표 종목(자료제공=와이즈에프앤, 하나대투증권)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하나금융지주(086790),
현대산업(012630),
OCI머티리얼즈(036490),
LG전자(066570),
호텔신라(008770),
기업은행(02411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하림(136480),
한전기술(052690) 등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450억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장효선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증권업 내 유일하게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하며 배타적 지위를 확보했다"며 "업황과는 무관하게 견고한 수익성을 과시하며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4174억원을 기록하며 은행주들 내에서 돋보였다.
황석규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은행들 중에서 2분기 실적이 가장 양호했는데, 판관비와 대손상각비가 예상을 밑돌았고, 이자이익은 늘었기 때문"이라며 "외환은행 통합이 빨라질 가능성이 대두되는데다 밸류에이션 역시 저평가 국면"이라고 했다. 은행주 톱픽으로 하나금융지주를 꼽기도 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가운데,
현대산업의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을 40% 이상 웃도는 등 서프라이즈였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성 현장 비중이 1분기 70%에서 40%로 줄었고, '울산 약사' 현장 분양가가 상향된 점, '고양삼송 2차', '수원 3차' 자체사업 미분양 해소 관련 이익 반영 등이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 주택가격 상승에 배팅하는 게 아니라 리모델링, 재건축 등 다양한 주거 상품 공급자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현대산업은 구조적인 성장주로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OCI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도 시장 예상을 80% 이상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47억7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4.0%, 당기순이익은 22억5200만원으로 18.8% 늘었다.
조우형 KDB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영업이익률(10%)은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회복했다"며 "수익성이 바닥을 통과한 데 이어 3분기부터는 주력 제품인 NF3의 가격인상이 예상되는 등 '턴어라운드'의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장희종 연구원은 "지난 2006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기업들의 실적과 시장대비 상대성과를 보면, 예상을 상회한 종목들은 실적 발표 이후에도 (하회 종목보다) 꾸준히 더 나은 양상을 보였다"며 "올해도 이들 종목의 상대 성과는 7월 중순이후 우상향 흐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