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원자재값 하락에 영업이익률 고공행진

2분기 원화값 급등으로 매출액은 감소

입력 : 2014-08-07 오후 4:42:34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타이어 3사가 영업이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금호타이어는 2분기 영업이익 1100억원을 상회하며 워크아웃 졸업을 목전에 두게 됐다.
 
7일 한국타이어(161390), 금호타이어(073240), 넥센타이어(002350) 등 국내 타이어 3사에 따르면, 각 사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1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제조업 가운데 최정상급 수준이다.
 
다만 타이어 3사의 2분기 매출액은 대체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원화값이 급등하면서 외형적 성장에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 매출액·영업익 동반하락..영업이익률은 15% 상회
 
한국타이어는 2분기 ▲매출액 1조6615억원 ▲영업이익 2512억원 ▲당기순이익 16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1%로 2개 분기 연속 15%를 넘었다.
 
올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원화값 때문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2%, 영업이익은 7.4% 하락했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국산 저가 타이어의 공세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하락 폭을 키웠다.
 
원화값 급등·중국산 공세라는 이중고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이 15%를 상회할 수 있었던 것은 원자재값 하락과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 비중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자재값이 하락해 고마진을 유지했다"며 "2분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22%, 10.9% 하락한 2375달러와 2680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에 더해 "초고성능 타이어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영업이익률 10%대 회복..워크아웃 졸업 눈앞
 
금호타이어는 2분기 ▲매출액 895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 ▲당기순이익 5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1%, 3.6%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12.7%를 기록하며 1개 분기 만에(1분기 9.9%) 10%대를 회복했다.
 
똑같은 원화 강세 상황 속에서도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현지 거점에 마련된 공장에서의 생산량이 늘어났고, 회사 차원에서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위해 비용절감에 적극 나선 점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한국과 중국, 베트남의 공장에서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했다"며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2분기 원자재값 안정화 요인과 연말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회사차원에서 비용절감 노력을 한 것이 영업이익을 증가시켰던 이유"라고 말했다.
 
◇美 정부, 중국산 반덤핑 관세 부과시 넥센타이어 수혜
 
넥센타이어는 2분기 매출액 4331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 하락한 반면 영업이익은 6.4%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11.3%를 기록했다.
 
원화강세 영향으로 매출액은 줄었으나 원자재값 하락과 중국공장 영업이익률 증가로 영업이익은 대폭 늘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 중국공장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8.9% 개선된 17.2%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산분의 미국판매 비중이 높은 넥센타이어는 미국 정부가 오는 9월17일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를 결정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가 결정될 경우 미국 딜러들이 거래처를 변경하면서 4분기 국내타이어 업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미국판매 비중이 높은 넥센타이어가 국내 3사 중 가장 수혜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어 3사의 2분기 실적.(자료=각사 취합)
 
한편 국내 타이어 업계는 원자재값의 지속적인 하락세와 판매단가 상승 노력에도 원화값 변동에 따른 매출액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해외 공장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연말 미국 테네시주에 연산 1000만본 규모의 신공장 착공을 확정했고, 금호타이어는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 재개 건을 승인받았다.
 
넥센타이어도 지난 6월 체코 정부와 연산 1200만본 규모의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정에 조인했다. 투자 금액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체코 내 외국 타이어 업체로는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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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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