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온기, 강남 넘어 수도권까지 퍼지나

분당·광명·일산 등 급매물 소진되고 호가 상승
시장 회복 기대감 완연.."다만 정책 구체화 돼야"

입력 : 2014-08-08 오후 3:14:17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재건축 시장 온기가 이제는 수도권까지 퍼지는 모양새다.
 
8일 KB국민은행 알리지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강남 매매가는 지난주 보다 0.14% 증가해 3주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0.14%, 0.20%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지역 내 재건축 단지에 투자수요가 발생하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영향이라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개포동의 A 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초 거래가 미지근 하던 거래가 늘었다"며 "규제 완화 소식에 집주인들이 물건을 회수하고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규제완화를 내세운 최경환 경제팀이 꾸려지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의 변화가 감지된 바 있다. 주요 강남 재건축 단지의 인근 중개업소에는 매매 문의와 함께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상승했다. 거래도 종종 이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수도권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분당을 포함한 광명, 일산 등에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오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사려는 사람과 집주인 간의 가격차이 때문에 거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은 매물을 회수하고 호가가 상승하는 등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무지개주공4단지의 매매가는 정책발표 후 250만~500만원 올랐다. 구미동 무지개마을은 중소형 면적대가 대부분이어서 평소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지난달 24일 이후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일산도 비슷한 양상이다. 일산 대화동에 위치한 대화마을양우, 대화마을IPARK(아이파크)는 새 정책 발표 후 호가가 오르고 있다.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새 정책 발표 후 호가만 1000만원씩 올랐지만 과연 이 가격이 거래가 가능한 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광명에서는 정책 발표 이후 급매물 소진에 속도가 붙으며 매매가가 상승했다. 하안동 주공3단지 전용면적 36㎡는 지난주 보다 250만원 오른 1억2500만~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인근 C중개업소 대표는 "7.24대책 발표 이후 매물 문의가 늘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다"며 "아직 오른 가격으로는 거래가 되진 않았지만 이 분위기라면 추가 가격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새 경제팀이 시장에 회복기대감을 불어 넣었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 등 수요자들을 이끌 구체화된 추가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새 경제팀의 이번 정책이 수요자들에게 시장 회복 기대감을 안겨주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다만 호가를 올리는 매도인이 많아지며 급매물 거래조차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다가 정책이 흐지부지되면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존재할 수 있어, 분양가상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수요자들을 시장으로 이끌 정책의 구체화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내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토마토DB, 사진은 위 기사와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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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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