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사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홈플러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홈플러스 회장, e파란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다. 이로써 이 회장은 16년만에 홈플러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사내 게시판에 회사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는 글을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을 통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성환 사장은 이 회장의 입장을 전하는 글을 통해 "그동안 쉼표없이 살아오면서 미쳐 돌보지 못했던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회장의 희망에 따라 회사는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며 이 회장의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필립 클라크 영국 테스코 회장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최근 사퇴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홈플러스측은 "지난해 5월 홈플러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따른 예정된 수순"이라면서 이같은 분석을 일축했다.
이 회장은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제일모직에 입사, 삼성그룹 비서실 마케팅팀장, 삼성물산 개발사업본부장,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1999년 홈플러스·삼성테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2008년 홈플러스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됐으며 지난해 5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