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국민연금기금이 주식과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해 국제적 저성장·저금리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송치영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10일 국민연금연구원이 발간한 '연금포럼'에서 "낮은 경제성장률과 저금리 추세로 국내 채권수익률도 하락하는 등 금융자산 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기금의 자산관리는 위험관리보다는 수익률 제고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송 교수는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시장 성장에 따른 채권수요의 증가는 채권 수익률 하락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이와 함께 재정적자 증가로 국채발행규모도 늘어나 국내 국채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국민연금기금의 국채시장 지배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전 세계적 저성장에 따라 국제 채권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국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국제 우량채권의 수익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며 "채권중심의 자산운용으로는 국민연금기금의 자산운영 목표수익률인 '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α'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3.6%, 내년과 오는 2016년 모두 3.9% 수준일 것으로 지난 4월 전망한 바 있다.
그는 "3월말 현재 국민 연금기금이 보유한 394조원의 금융자산중 채권, 주식, 대체투자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2%, 27%, 10%"라며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투자나 대체투자의 비중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기금이 자산운용수익율을 극대화하려면 해외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또한 국민연금기금의 과다한 국내금융시장 영향력 때문에 발생하는 자산운용제약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해외투자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기금의 해외투자 비중은 약 14%다.
김 교수는 "자산수익률이나 환차익 면에서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이라며 "해외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로 인한 투자위험도 있으나 이는 오히려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국제통화기금(IMF), 송치영 국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