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위기 극복 '승부수'..프리미엄으로 간다

차량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비중 확대..수처리 등 신사업 집중 육성

입력 : 2014-08-12 오전 10:58:30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기존 범용 석유화학 제품으로 고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LG화학이 석유화학 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투 트랙 전략을 내놨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으로는 세계 경기 저성장 고착화, 중국의 자급률 증가, 셰일가스 공세 등에 맞설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
 
LG화학은 12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기술 기반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미래 신소재 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기술 기반 사업 분야의 매출을 현재 2조원대에서 2018년까지 4조5000억원대로 육성키로 했다. LG화학의 기술 기반 사업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고흡수성 수지(SAP), 합성고무의 세 가지 제품군으로 나뉜다.
 
LG화학은 EP분야에서 2018년까지 글로벌 '톱 3'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IT제품 및 발광다이오드(LED)조명에 적용되는 고기능 친환경 제품과 자동차용 제품의 비중을 대폭 늘린다.
 
이 가운데 현재 매출의 30%대를 차지하는 자동차용 제품의 비중을 오는 2018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자동차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은 세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6%대 달할 정도로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중국 시장은 8%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현지 고객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중국 화남지역에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센터를 설립하고 있다"면서 "해외 생산거점 추가 확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흡수성 수지(SAP)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SAP은 1그램(g)의 무게로 최대 500g의 물을 흡수할 수 있어 기저귀 등에 주로 사용된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여수공장에 총 3200억원을 투자해 SAP 8만톤과 SAP의 원료인 아크릴산 16만톤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5년 증설이 완료되면 총 36만톤의 SAP과 51만톤의 아크릴산 등 대규모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SAP의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5000억원 수준의 SAP 매출을 2018년까지 1조원대로 두 배 이상 키울 계획이다. 이밖에 합성고무 사업에서도 친환경 타이어용(저연비,고내마모성) 제품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18년 40%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미래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LG화학은 올해 석유화학 분야 연구개발(R&D)에 12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에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소재 사업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는다.
 
지난 3월 인수한 수처리 필터 전문업체인 미국 NanoH2O의 사명을 최근 LG NanoH2O로 변경하고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 NanoH2O는 우수한 자체 특허와 LG화학의 화학 소재 설계 및 코팅 기술을 결합한 만큼 조기에 글로벌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 NanoH2O가 생산하고 있는 해담수용 역삼투압 필터 시장은 연평균 23%의 고성장이 전망되며, 2018년 약 24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석유화학 제품을 벗어나 CNT(탄소나노튜브), CO2 플라스틱 등의 신소재 개발은 물론 주요 원료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세계적 소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매출과 이익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의 사업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과 R&D를 통한 신소재 개발로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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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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