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일찍 찾아온 추석 덕에 화장품과 생활용품 업체들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 추석으로 전통적인 인기 품목인 과일과 한우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요가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서 생활용품과 화장품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제품들은 모두 1만원~3만원 사이 중저가로 경기불황을 반영해 실속있으면서도 저렴한 것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반면, 과일과 한우는 예상을 깨고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화장품 업계 역시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추석 선물세트 판촉전을 시작한 결과,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인기 제품의 경우 추가 물량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른 추가 선물세트 구성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추석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오른 업체들은 추석 대목맞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들어갔다.
애경과 LG생활건강 등은 지난해 대비 물량을 10%~20% 이상 늘리고 목표 매출 역시 두 자릿 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 7월 말 부터 추석 선물세트를 출시하며 선제공격에 나선 애경은 다양한 가격대와 콘셉트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장애인화가, 국제비영리단체, 오드리헵번재단 등과 협업을 통한 '나눔 선물세트'와 '한방 선물세트', 다채로운 팝아트디자인의 '마릴린먼로 선물세트' 등 선택의 폭을 크게 넓힌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올 추석에도 부담 없는 가격대에 실속을 겸비한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전망"이라며 "소비자의 가계부담을 고려해 가격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되 다양성을 보강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브랜드별 인기 품목과 풍성한 증정혜택을 앞세워 추석 특수전에 동참했다.
'후 궁중 매듭 왕후 세트', '이자녹스 테르비나 골드 컬러 패키지' 등 럭셔리 선물세트를 비롯해 남성 전용 화장품세트까지 구성을 강화했으며 가격도 2만원대 부터 60만원대 까지 폭 넓게 분포돼 있다.
생활용품 라인도 '고급 한방 생활용품 세트', , '퍼퓸 컨셉트 세'트 등을 선보인 가운데 '한국의 美 세트', '친환경세트', '칠복세트' 등 이색 선물세트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도 헤어케어, 바디케어, 오랄케어 라인에서 인기 있는 제품을 엄선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 비용 지출 이후 바로 추석이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터라 중저가 추석선물 시장에 대한 수요가 어느때보다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약판매에서 인기가 높았던 품목은 추가 물량주문을 넣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름철에 꺾였던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업체들마다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예녀보다 적어도 10% 최대 30~40% 가량 매출이 크게 늘어날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