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성장률 부진, 추가 부양 논쟁 재점화

2분기 GDP, 2011년 이후 최대폭 감소.."BOJ 정책에 영향줄 것"
日정부 "경제 점진적 회복세"..추가 행동 일축

입력 : 2014-08-14 오후 2:04:06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은행(BOJ)의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 여부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2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이 BOJ 추가 부양책에 대한 경제 전문가들의 논쟁에 불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2분기(4~6월)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6.8% 감소했다. 직전 분기의 6.1% 성장에서 위축세로 전환한 것으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기도 하다.
 
◇전분기 대비 일본 실질 GDP 성장률 추이(자료=Trading Economics)
 
전문가들은 GDP 부진의 배경으로 소비 위축을 꼽았다. 지난 4월 소비세가 종전의 5%에서 8%로 인상된 탓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평가다.
 
일본 정부의 경제 참모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는 "소비세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BOJ가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WSJ는 "재고 증가 등을 보여준 GDP 세부 내역은 정부가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치생명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GDP 결과는 정책 논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BOJ 추가 부양책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버트 펠드먼 모건스탠리MUFG증권 이코노미스트도 "2분기 GDP 부진은 그간 BOJ가 제시했던 물가와 성장률 전망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BOJ는 오는 10~11월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추가 행동에 나서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생 담당상은 "일본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로서 추가 경기 부양책은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지난주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역시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를 고수하며 추가 부양 의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경제연구센터가 4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는 일본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4%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키노시타 토모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 퇴직자들의 지출 증가가 내년 소비 지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업 지출 확대와 수출 증대도 경기 활동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5월과 6월 소비는 4월에 비해 늘어났기 때문에 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지표 하나만 보고 일본 경제를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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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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