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완성도를 크게 높인 역작으로 평가받는 G3가 제품 외관에 금이 가는 '크랙'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지난해 LG전자가 생산한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5에서 발생했던 현상과 사실상 동일해, LG전자 하드웨어 설계상의 문제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3가 외부적 충격 없이 제품 외관이 갈라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소비자 원성이 커지고 있다. LG전자가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고 있지 못한 가운데, G3를 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은 무상수리를 요구했지만 LG전자가 유상수리로 대응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논란이 확대되자 LG전자는 뒤늦게 무상수리를 적용하고 나섰다.
해당 문제로
LG전자(066570) AS센터에 불만을 제기했던 한 소비자는 "퀵케이스를 장착하자 마자 휴대폰 프레임에 금이 갔다"며 "무상 AS를 요구했지만 유상 조치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제품에 외부적 충격 없이 정품 케이스를 착용하자 마자 파열음이 발생하며 제품이 훼손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대부분의 크랙 현상이 G3 하단부 마이크단자가 위치한 부분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외부로부터의 충격보다는 하드웨어 설계상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은 LG전자의 유상 AS 방침에 대해 소비자보호원을 찾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고객센터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충격으로 인한 크랙 건이 발생한 경우 유상으로 비용이 발생한다"며 "스마트폰의 무상보증기간은 구입일로부터 1년이지만 외부 충격으로 인한 파손 및 침수 등은 과실 건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AS센터뿐만 아니라 다수의 IT 전문 사이트에서도 G3 제품 내구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제는 G3에 그치질 않는다. LG전자가 생산한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5를 비롯해 뷰3, G2 등 앞서 출시된 스마트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내구성 문제가 도마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전자가 생산한 구글 넥서스5 역시 정품 케이스를 끼우거나 빼는 과정에서 제품 헤어라인(Hairline)에 금이 가는 현상이 발생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넥서스5에서도 크랙이 이어폰 단자 부근에서 발생했다.
국내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동일 부위에서 지속적으로 크랙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설계 오류일 경우 유상수리냐, 무상수리냐를 따지기보다는 리콜을 해야 합당한 조치"라며 "제품을 얇게 만드는 대신 강도를 높이는 생산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동일한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G3 크랙 현상이 본사에 보고된 바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현재 G3를 구매한 소비자 중에 크랙 현상이 있는 경우 무상수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12년 갤럭시S3 일부 제품군에서 외부 충격 없이 제품에 금이 가는 현상이 일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크랙 하자가 발생한 경우에 대해 무상수리를 조치했다. 이후 2년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라인에서 설계 결함으로 인한 크랙 현상이 재발된 사례는 거의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랙 현상이 빈발하며 구설수에 오른 LG전자의 G3.(사진=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