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서 빠져나온 '키움증권', 정책모멘텀 업고 비상(飛翔)

2분기 운용보수 반영·저축은행 부담 제거
가격제한폭 확대→거래대금 증가 '수혜'

입력 : 2014-08-14 오후 4:43:42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지난 4월 이후 주가가 미끄럼을 탔던 키움증권(039490)이 지난달부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2분기 실적 역시 전분기 대비 개선되며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도 밝다. 특히 가격제한폭 확대 등 정부의 금융규제의 완화 기조가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져 온라인브로커리지에 강한 키움증권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 주가는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한달 넘게 21.8% 뛰어올랐다. 지난 6월2일 연중 최저치인 4만1050원에서 이날 5만원까지 상승하며 연초(5만1000원) 수준으로 다시 회복했다.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7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3.3%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9.20% 감소했다. 
 
이번 2분기 실적 선방에는 우리자산운용보수가 반영되고 저축은행 리스크가 제거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5월 우리자산운용의 인수가 완료되면서 운용보수가 이번 분기 실적에 포함됐다. 현재 우리자산운용은 키움증권의 영업이익 기준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키움저축은행에서 일회성 대손상각비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25억원의 영업흑자로 전환됐다"며 "우리자산운용의 펀드와 투자 일임 설정액은 7월말 기준 21조6000억원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수익 다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부정책 수혜 기대감과 함께 거래대금 회복으로 인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행될 경우 가격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 거래가 많은 키움증권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속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원 중반을 기록해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비중을 감안할 때 정부의 가격 제한폭 확대 추진에 대한 상대적 수혜 정도가 업종 중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만으로 대출이 가능해지는 등 대출관련 규제가 폐지됨에 따라 이자이익 증가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신용의 이자율은 11% 수준으로 담보대출 7% 보다 높다"며 "공모주 청약자금 대출'도 허용되면서 이자이익의 증가 추세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브로커리지 수익 구조를 제외한 수익원 발굴이 실적 성장의 또 다른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현재 '인터넷은행'의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재는 실명확인과 계좌계설을 은행에 위탁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인터넷은행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면 은행 의존적인 구조를 탈피해 수수료 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실명확인의 물리적 제약이 완화된다면 신규 고객기반의 확장과 은행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현재 무점포 전략으로 비용 효율성은 극대화 돼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비 증권계열의 자회사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가 톱라인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키움증권 주가추이(자료=대신증권 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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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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