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일본 증시는 미국 증시 상승의 영향을 받으며 나흘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화권 증시는 전날 발표된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약세를 나타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화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닷새간의 추가 정전에 들어가며 교전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가 제공한 구호물자의 분배를 적십자사가 맡는다면 물품 반입을 허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日증시, 엔화 약세에 나흘째 '상승'
일본 증시는 나흘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0.94엔(0.66%) 오른 1만5314.57에 거래를 마쳤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엔화가 나흘째 약세를 이어간 점이 영향을 끼쳤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102.65엔까지 오르며 근 일주일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개장 직전 발표된 근원 기계수주는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석달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엔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주가 상승했다. 소니(1.07%)와 파나소닉(1.2%), 닌텐도(1.2%), 샤프(1.3%), 스즈키자동차(1.6%) 등이 나란히 상승했다.
이 밖에도 파이오니아(3.2%)와 시미즈건설(3.1%), 오바야시구미(2.9%), 오지제지(2.9%) 등이 강세를 보였고, 아코무(-3.3%)와 데이진(-1.5%), 스미토모금속광산(-1.4%) 등은 하락했다.
◇中증시, 경제지표 부진에 뒷북 하락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하루전 발표된 부진한 경제지표의 영향을 뒤늦게 받으며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6.41포인트(0.74%) 밀린 2206.47에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는 모두 전월대비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 및 고정자산투자는 예상치도 하회했다. 신규 위안화 대출은 2009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전날에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상승세가 나타났으나 이날은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 증가세 둔화에 금융주가 사흘째 하락했다. 민생은행이 1.1%, 건설은행이 0.7%, 중국은행이 0.4%, 농업은행이 0.4%, 초상은행이 0.8% 하락했다.
초상국부동산개발(-0.5%), 천창부동산(-1.1%), 천진부동산개발기업(-2.6%), 중국만과(-1.8%) 등 부동산주도 약세를 기록했다.
◇대만 보합·홍콩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7포인트(-0.01%) 밀린 9230.61에 마감했다.
혼하이정밀공업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2.8% 급등했다. 반면 인벤텍(-6.8%)과 에이서(-1.0%) 등 다른 전자 관련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8.98포인트(0.36%) 하락한 2만4801.36에 마감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레노버는 1.4% 하락한 반면 순익이 감소했다고 밝힌 차이나모바일은 1.1%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항륭부동산(-0.4%)과 신홍기부동산개발(-0.7%) 등 부동산주가 본토의 영향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