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타운 라이브 콘서트각 15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샤이니의 태민이 화려한 공연을 펼쳐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5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SM 멤버들이 총출동하는 공연 ‘SM타운 라이브’(SMTOWN LIVE)가 열렸다.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등의 인기 가수들을 한 곳에서 보기는 쉽지 않은 일.
3만5000여 관객들은 공연 내내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고, 아티스트들은 수준 높은 공연으로 환호에 화답했다.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SM타운 라이브’는 ‘업계 1위’로 꼽히는 SM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강타. (사진=SM엔터테인먼트)
◇강타부터 SM루키즈까지..SM의 역사 한 눈에
SM을 대표하는 원조 아이돌 스타 강타. 지난 1996년 그룹 HOT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해 SM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상징적인 인물이다. 어느덧 35살이 된 강타는 이날 HOT의 히트곡 메들리와 함께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강타에 이어 SM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역시 자신들의 히트곡을 부르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보아, 동방신기 등 고참급 가수들은 무대를 휘저으며 노련한 공연을 보여줬고, SM의 젊은 피 엑소는 ‘으르렁’, ‘MAMA’, ‘중독’ 등의 노래를 부르며 소녀팬들의 함성을 받았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왼쪽)과 유노윤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또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슈퍼주니어의 규현, 샤이니의 민호, 엑소의 수호는 여장을 한 채 걸그룹 걸스데이의 ‘Something'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웃음과 함께 재미를 선사했다. 발매를 앞둔 샤이니 태민의 솔로곡도 이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됐으며, 최근 데뷔한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도 데뷔곡 ’해피니스‘(Happiness)를 불렀다.
눈에 띄었던 점은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SM의 연습생들인 SM루키즈(SM Rookies)가 대선배들과 같이 무대에 등장했다는 것. 강타가 SM의 과거고, 엑소가 SM의 현재라면 SM루키즈는 향후 10년을 책임질 SM의 미래다.
남자 멤버들로 구성된 SR14B와 여자 멤버들로 구성된 SR14G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기존 SM 소속 가수들의 팬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대규모 콘서트 무대에 서는 것이 처음임에도 SM루키즈는 경쟁력 있는 무대를 보여줬고, 향후 10년 역시 SM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연습생다운 풋풋한 매력을 뽐낸 SR14G 멤버들은 “저희도 열심히 준비해서 멋진 선배님들처럼 훌륭한 아티스트가 되겠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관객들에게 인사를 해 큰 박수를 받았다.
◇소녀시대. (사진=SM엔터테인먼트)
◇SM 아티스트 보기 위해 한 곳에 모인 전세계 팬들
프랑스, 중국, 일본, 미국, 영국, 러시아, 호주,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독일 등 전세계 22개국 이상에서 SM 소속 아티스트들을 보기 위해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한류의 최전선에 서있는 SM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
이날 콘서트에선 해외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외국인 멤버들의 특별한 무대도 볼 수 있었다.
슈퍼주니어-M의 조미와 에프엑스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는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된 곡인 ‘Loving you'를 통해 호흡을 맞췄고, 두 사람의 무대엔 엑소의 중국인 멤버인 타오가 깜짝 등장했다.
중화권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SM의 중국인 가수 장리인 역시 중국어 가사로 된 ‘아이더두바이’를 부르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고, 캐나다 국적인 슈퍼주니어-M의 헨리는 엑소의 찬열과 함께 ‘Bad Girl'의 공연을 펼쳐 보였다.
SM 아티스트들은 공연장을 찾은 해외팬들을 위해 다양한 언어로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에프엑스의 엠버는 영어로, 빅토리아는 중국어로 감사 인사를 했으며, 소녀시대는 “안녕하세요, 소녀시대입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버전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도 중국팬들을 위해 중국어로, 콘서트를 열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동우. (사진=SM엔터테인먼트)
◇온가족 즐길수 있는 공연..소외 계층 아동도 초대
‘SM타운 라이브’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였다. 열광적인 함성을 보낸 10대 소녀팬들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관객도 눈에 띄었다. SM 측은 이들을 배려해 가족들이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해피 패밀리석을 별도로 마련했고, 아티스트들은 다양한 무대 장치를 이용해 팬들이 좀 더 가까이에서 자신들을 볼 수 있도록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또 장애인과 소외 계층 아동들을 콘서트에 초대해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는 것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이는 문화 나눔 이벤트의 일환이다. 공연 도중, 샤이니의 종현은 휠체어를 타고 공연을 관람하던 한 관객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SM은 올해 들어 임직원을 중심으로 SMile 사회봉사단을 구성하고, 월 1회 정기적으로 아동 복지시설, 장애인 복지시설, 유기동물 보호소 등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콘서트 초반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지난 2010년에 실명 판정을 받은 이동우가 SM의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서 무대에 올라 감동을 선사했다. 이동우는 재즈곡인 ‘Fly with you'와 ’Fly to the moon'을 불렀고, “이렇게 귀한 무대에서 인사 드리게 돼서 기쁘고 영광이다. 좋은 추억이 되셨으면 좋겠다. 이 무대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여러분이 더 감동이다”라고 말했다.
SM 아티스트들은 이날 개최한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10월 4일과 5일엔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10월 18일엔 중국 상하이 팔만인 체육관에서 ‘SM타운 라이브’ 콘서트를 열고 해외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SM타운 라이브 콘서트의 엔딩 무대에 오른 SM 소속 아티스트들. (사진=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