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3대 가요기획사인 SM, YG, JYP엔터테인먼트는 오늘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요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업계 퍼스트 무버(First Mover)들의 싸움이다. 특히 최근엔 세 기획사들이 소속 아티스트의 세대 교체에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이 세대 교체의 성패에 따라 향후 가요계의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3대 가요기획사의 세대 교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엑소로 세대 교체 성공한 SM..프리 데뷔팀도 론칭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유명한 SM은 지난해 말 프리 데뷔팀인 SM루키즈를 론칭했다. 데뷔 이전의 예비 스타들에 대한 정보를 미리 공개하고, 이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의도다.
슬기, 태용, 제노, 아이린, 재현, 라미, 한솔, 지성, 마크, 쟈니, 유타, 텐, 웬디 등 SM의 연습생들이 SM루키즈에 소속돼 있다. 열 한 살의 라미, 스무 살의 슬기 등 나이대는 다양하다. 25일 현재 SM루키즈 공식 트위터의 팔로워수가 약 6만 5000명일 정도로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연습생 시절부터 소속사의 체계적인 프로모션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가수와 팬이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을 통해 SM은 다른 기획사와의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이 시스템 속에서 SM의 연습생들은 데뷔 이전부터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게 됐다.
SM은 이미 지난해 1차적인 세대 교체에 성공했다. 엑소가 단숨에 최고 인기 그룹의 반열에 오르면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소속사내 선배 그룹들의 자리를 대신할만한 입지를 굳혔다. SM의 향후 10년은 엑소와 SM루키즈가 주축이 돼 이끌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YG, 악동뮤지션 이어 방예담·이채영 등 10대 뮤지션 대기 중
양현석 YG 대표는 올해초 “2014년은 YG에게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좀 더 거칠게 표현하자면 YG의 향후 10년을 결정짓는 큰 도박과도 같은 해”라며 “지난 수년 동안 갈고닦은 YG의 신인 그룹들을 네 팀이나 선보이는 해”라고 선언했다.
그런 가운데 악동뮤지션이 성공적인 데뷔를 하면서 세대 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7일 데뷔 앨범을 발표한 악동뮤지션은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열 여덟 살의 멤버 이찬혁은 작사와 작곡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란 점이 눈길을 끈다. 향후 몇 년간 자신만의 음악을 만드는 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또 먼 미래엔 YG를 대표하는 프로듀서가 돼 다른 소속 가수들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는 모습도 그려볼 수 있다.
YG에선 또래 가수들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로 꼽히는 지드래곤이 이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드래곤이나 이찬혁과 같은 작사, 작곡이 가능한 젊은 아티스트가 있다는 점은 YG의 가장 큰 무기다.
현재 데뷔를 앞두고 있는 YG의 신인팀은 5인조 남자 그룹인 위너와 새로운 걸그룹 등이다. YG는 최근엔 SBS ‘K팝스타’ 출신의 이채영을 영입하면서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채영은 열 세 살이며, 이채영과 동갑내기로서 ‘K팝스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방예담 역시 YG에서 실력을 갈고닦고 있다.
◇JYP, GOT7으로 세대 교체 시동..신인 그룹들 데뷔 앞둬
JYP는 올해초 신인 그룹 GOT7을 데뷔시키면서 세대 교체에 시동을 걸었다. 데뷔곡 'Girls Girls Girls'를 발표하면서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GOT7은 지난 4일 일본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열었다.
도쿄 료코쿠 국기관은 지난 2010년 소속사 선배 그룹인 2PM이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했던 곳. GOT7이 바로 2PM의 뒤를 이을만한 그룹이라는 상징성이 담긴 행보다.
GOT7은 SBS MTV의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I GOT 7'에 출연하면서 팬들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갈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GOT7이 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춰야 할 7가지 능력에 대해 배우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 2PM의 닉쿤, 미쓰에이의 수지 등 JYP를 대표하는 소속 가수들이 함께 출연해 GOT7에게 힘을 실어준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요쿠 투도우를 통해서도 동시 방영된다.
JYP의 여성 가수 중엔 15 & 가 눈에 띈다. 최근 ‘티가 나나봐’를 발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첫 번째 정규 앨범의 발표도 앞두고 있다. 두 멤버의 나이가 열 일곱 살에 불과해 향후 JYP를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꼽힌다.
이밖에 JYP에선 또다른 보이그룹인 5Live와 새로운 걸그룹 등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