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증권사들은 18일
농심(004370)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고 평가하며 그 요인으로 주요 사업부문의 시장 지배력 약화를 꼽았다. 또 하반기에도 주요 사업부문의 부진은 지속될 수 있음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농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904억원과 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8.3% 감소했다.
이경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각각 2.5%와 44.1% 하회하는 결과를 시현했다"며 "경쟁사대비 건과·스낵부문에서의 견고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사업부문인 라면의 시장지배력 약화로 인해 이익규모가 크게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선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전체 라면 시장 출하량은 1.3% 증가했지만 농심의 내수 라면 판매량은 6.1% 감소해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며 "내수라면 부진이 예상보다 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라면 사업부문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져 농심의 실적은 하반기에도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신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농심의 내수 라면 시장점유율은 62.9%로 전년동기대비 4.8%포인트 하락하는 등 라면 내수시장의 상황이 농심에 유리하지 않다"며 "현재의 심화된 시장구도가 향후에도 일부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하반기까지 이익하락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경 연구원은 "국물없는 라면 제품 인기 확대와 경쟁사 오뚜기의 판촉 확대 영향이 지속되며 라면 부문 매출·영업이익 감소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별도 매출은 2.0% 역성장하고 영업이익은 9.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K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 역시 37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