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기자회견에 대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해 안타깝다”는 반론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1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열린 반올림 측 기자회견 직후 공식입장을 통해 정반대의 주장을 펼쳤다. 반올림은 앞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 참여자 8명에 대한 우선보상 방안에 대해 전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보상안에 대해 피해자 측 혼선과 갈등이 빚어지면서 향후 협상 전망도 한층 불투명해졌다.
삼성전자는 “협상 참여자 8명만 보상하겠다고 한 적이 없으며 이들과 먼저 논의를 시작해 기준과 원칙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분들에 대한 보상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 참여자 가운데 5명이 보상 논의를 먼저 하자는 긍정적인 제안을 했지만 나머지 3명이 반대해 매우 곤혹스럽다”고 현 처지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끝으로 반올림 가족 내부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최종협상 타결을 위해 투명하게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앞서 반올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삼성이 200명이 넘는 피해자를 두고 협상 참여자 8명에게만 우선적인 보상을 약속하고 나머지는 추후에 논의하자고 했지만 결국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보상 문제를 거부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반올림에 따르면 그간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뇌종양 등 중증 질환에 걸렸다고 제보한 사람이 164명이며, 이중 70명이 사망했다. 특히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 피해자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총 233명에 달한다는 게 반올림의 주장이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