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지난 2분기 국내 건설사 '빅5'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과 저리의 디딤돌 대출 대상 확대, 해외 사업의 안정화 등의 호재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18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연초 수주 목표인 25조7000억원의 약 42%인 10조8000억원을 상반기 이미 달성했다.
다음달 러시아 비료공장 프로젝트(약 53억 달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시 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2분기 현재 모두 61조6000억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연간 매출목표인 18조원 달성이 무난하다는 시장의 평가다.
또 전분기 주택원가율 악화로 고전했던 현대건설은 하반기 미분양단지인 강서, 남양주, 인천 등에서 할인분양을 통해 분양촉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700가구 대단지로 조성되는 평택 세교 프로젝트의 경우 평택 송담과 달리 입지 등의 조건을 볼 때 양호한 분양률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저리의 디딤돌 대출로 주택 분양과 거래시장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물산(000830)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45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성장했다.
눈에 띄는 건 건설부문의 경우 호주 로이힐 등 해외토목공사와 국내 주택의 고마진 정책에 힘입어 영업이익(130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2% 늘어났다. 영업이익률 역시 2.7%에서 3.4%로 개선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반기에도 호주 로이힐뿐 아니라 사우디 라빅2 발전 등 대형 프로젝트와 계열사 물량 증액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354억원, 1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5%, 48.8%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택공급 1위 기업인
대우건설(047040)은 올해 총 2만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하반기 주택경기회복세로 분양가격 인상이 점쳐진다는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대우건설의 미분양은 3800가구에 달했지만, 2분기 들어 3100가구로 축소됐고, 담합에 따른 공정위 과징금은 상반기 대폭 반영돼 일회성 손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000210)은 올 상반기 3조3000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해 연간 목표의 약 34% 수준까지 달성했다.
특히 주택부문의 경우 지난 7월까지 모두 4557가구를 분양하며 ,100%에 가까운 분양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오는 9월 4개 단지를 포함해 하반기 총 1만가구 가까운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 풀 계획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초 분양 목표인 1만2300가구를 상회하는 1만3600가구까지도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미흡한 해외수주를 국내부문의 높은 성장세로 일부 만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006360)의 경우 골머리를 앓았던 해외 '저가수주' 비중을 올해 대부분 마무리 짖고 내년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으로 파르나스 호텔을 약 7500억원 규모에 매각할 예정이다.
미분양 주택도 지난해 4분기 1320가구에서 올 2분기 700가구로 크게 줄여 하반기에도 양호한 분양실적이 점쳐진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거래량은 LTV와 DTI 규제완화에 힘입어 심리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다만, 거시경제 여건 부진, 구매수요 위축 등으로 상반기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주택 인·허가 물량과 분양 실적은 상반기 수준을 유지하고, 착공·준공 물량은 하반기에 집중돼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 위례 힐스테이트.(사진=현대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