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채 발행 불발..입찰 수요 미달

시장 “국채 수익률 매력 없다”

입력 : 2009-03-26 오후 3:35:11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영국이 지난 2002년 이후 7년 만에 국채 발행에 실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5(현지시간) 영국 재무부가 175000만파운드(26억달러) 규모의 40년만기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고든 브라운 행정부의 정책에 의구심을 가진 투자자들의 저조한 참여로 입찰액이 163000만파운드에 그쳐, 국채 발행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행정부는 지난 1980년 이후 최악의 침체에 빠진 영국 경제를 구제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 각각 1464억파운드와 1479억파운드의 국채 발행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영국 정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 계획은 부정적 시각을 받아왔다.
 
지난 24일 마빈 킹 영란은행(BOE)총재는 "영국 정부는 대규모 지출과 적자재정 편성에 좀 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 재무부 출신인 닐 멕키논 ECU그룹 수석연구원 역시 이날 국채 발행 실패를 두고 "이는 투자자가 영국 정부에 주는 위기 신호"라고 평가했다.
 
영국 정부의 채권 발행 실패는 영란은행이 국채와 기업채를 사들여 대출금리를 낮출 목적으로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영국 재무부와 영란은행은 지난 3 5 1500억파운드를 시장에 푼 데 이어 이날 35억파운드의 우량채와 855억파운드의 기업채를 매입했다.
 
로버트 스티만 영국 국가채무관리기구(DMO)책임자는 국채 발행 실패의 이유를 낮은 수익률에서 찾았다.
 
그는 "현 수준의 국채 수익률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영국 정부의 양적 완화 의지로 국채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채발행 무산에 대해 톰 호스킨 고든 브라운 총리 대변인은 "다른 국가들의 국채 발행과 겹쳐 시기적으로 좋지 않았다" "영국 국채의 지위는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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