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한광범기자] 특별검사 추천권 등 세월호특별법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가 19일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가운데, 새누리당이 의원총회에서 합의안에 대해 추인했다. 일부 의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이 원내대표가 '사퇴 배수진'을 치며 추인을 이끌어냈다.
여야 원내대표 합의 직후, 새누리당은 곧바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합의안 추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의 '야당의 추인 결과를 보고 추인하자'는 제안에 대해 "야당은 지난 7일 합의안을 의총에서 부결한 바 있다. 오늘 또 부결하면 그 심판은 국민이 할 것"이라며 "여당답게 큰 틀에서 걸어가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소속 의원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김진태·이노근 의원 등 강경파들은 협상안에 대해 공개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특검추천위원을 임명할 때, 야당과 유족으로부터 '사전 동의'를 구하도록 한 합의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 부분은) 법체계를 흔들었다고 본다"며 "동의를 받아 추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추천권 행사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7월 임시 국회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잡고 귀엣말을 하고 있다. ⓒNews1
이 원내대표는 "협의, 동의, 합의라는 말이 법리적으로는 상당한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유족, 야당과 함께 하겠다는 큰 틀에서 봤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야당과 유족의 의구심을 털어주는 측면에서 우리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집권여당이다. 민생경제가 꽉 막혀 있다. 세월호 참사도 중하지만 더 높이 생각하면 우리는 더 크게 가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로 부작용이 있다면 제가 책임지겠다.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며 "의총에서 추인이 되지 않으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 원내대표의 배수진에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나섰다. 그는 "(국조특위에서) 협의를 해서 증인을 채택하게 돼 있다. 그러나 결국은 합의를 할 수밖에 없다"며 "합의나 협의, 동의가 말 차이는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무성 대표도 이 원내대표를 거들었다. 그는 "여당은 국정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의원들의 불만은 공감하지만 모든 것을 감안해서도 이 문제를 풀어야 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여당은 야당에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국민 걱정 많이 끼치고 무엇보다도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타이밍을 놓치면 우리에게 더 큰 우환이 있게 된다"며 "어렵게 합의한 내용을 추인해주는 것이 여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김 대표의 제안에 소속 의원들은 박수로 합의안을 추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