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누리당이 전날 세월호특별법 여야 합의안에 대한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재협상 요구를 거부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족의 재협상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유족의 입장을 중시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전체다. 사회 근간과 원칙이 무너지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100% 유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안은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유족들이 전날 재협상 촉구 기자회견을 통해 특검추천위원 국회 몫 4명을 자신들이 임명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절대 불가' 방침을 천명했다. 그는 유족들의 요구에 대해 "유족의 뜻대로 특검을 추천하겠다는 것"이라며 "피해자가 추천하는 사람이 가해자를 조사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피해자가 어떤 사건이든지 가해자를 조사하고 수사한다는 것은 문명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다"며 "피해자가 가해자를 조사하고 수사한다면 우리 사회가 유지 되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News1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동의하기 어려운 후보를 계속 추천해, 사전 동의 절차가 계속될 수도 있다'는 유족들의 우려에 대해서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가권력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여당을 마치 본인들과 전혀 무관한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유족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뜻을 받아서 정치를 하는 책임 있는 정부여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 대상자 입장에서는 유족들이 특검을 임명해서 수사권을 쥐고 수사를 하고 또 재판에 넘긴다면 수사의 공정성에 대해 의구심과 의혹을 갖고 수사결과에 대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