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네이버에 접속한 직장인 A모씨. 연예인 이름을 입력하니 상세 프로필이, 전문지식을 검색하니 복수 백과사전이, 일상생활에 관한 궁금증을 검색하니 지식iN 답변이, 맛집이나 명소를 검색하니 관련 블로그 포스팅이 최상단에 뜬다.
나름 편리하지만 외부 사이트 웹수집 결과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 의문이다. IT업계에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네이버는 검색엔진이 아닌 그저 콘텐츠 큐레이터란다. 검색엔진이란 기본적으로 웹문서를 수집해서 보여주는 것인데 자체 콘텐츠만 편집해 노출하니 검색엔진이라 부를 수 없다는 것이다.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네이버가 검색정책 개편에 나선다. 21일 네이버는 역삼동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미디어 대상으로 정책변경에 대한 세부내용, 앞으로 방향에 대해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발표자로 나선 검색연구센터의 김상범 박사는 “지난 기간 검색서비스에 역동성을 부여하자는 의미로 ‘타우린’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타우린 프로젝트는 개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검색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말한다. 시행 결과 나름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됐다는 설명이다.
김 박사에 따르면 프로젝트 전후로 전체 상위사이트 20개의 클릭점유율이 44%에서 16%로 떨어졌으며 100회 이상 클릭된 사이트 숫자가 1만924개에서 1만3320개로 늘었다. 이는 특정그룹에 몰린 트래픽이 상당 부분 분산됐으며, 네이버 검색엔진의 중소사이트 접근이 강화됐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통상 검색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웹로봇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웹문서를 수집, 저장하고 특정 기준에 따라 분류한다. 그리고 이들을 순위 매겨 노출하는 식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 니즈를 파악하는 작업이 선행된다.
지금까지는 내부 콘텐츠에 대한 검색이 우선시 됐지만 앞으로 문서 분석기술 향상을 통해 외부 웹문서 수집이 강화된다. 예를 들어 ‘추석 차례상’을 검색했을 때 내부 블로그 및 커뮤니티 포스팅이 아닌 공공기관이나 외부사이트 콘텐츠가 최상단에 뜨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측은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보급을 위해서는 이용자와 대화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검색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했으며, 이를 외부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참조토록 했다. 아울러 수집현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웹마스터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개편작업의 배경에 대해서는 외부 웹문서를 보고 싶은 이용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내부 콘텐츠든, 외부 웹문서든 검색품질을 높이는 것이라면 적극 노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성재 네이버 문서수집랩장은 “사용자들이 양질의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웹문서 영역에 대한 개편 및 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좋은 문서가 선순환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범 검색연구센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