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최근 이라크 내전을 둘러싼 미국과 이슬람국가(IS)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이라크 내전이 길어질 경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인한 건설주 상승 모멘텀이 상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향후 추세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라크 내전이 지속된다면 국내 건설사들의 이라크 추가 수주에는 적신호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건설사 6개사 합산 올해 해외 수주액 중 이라크 비중은 31% 정도"라며 "한국 건설사는 이라크 성장성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수주에 뛰어들었으나 내전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수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 역시 "내전이 1년 이상 장기화될 경우 고마진 현장의 매출감소에 따른 이익감소와 신규수주 발주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이라크 내전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8일 공습을 시작으로 반군들을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 공습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인 기자가 IS세력에 의해 참수당하는 영상이 공개된 뒤 미국은 이라크 북부 모술댐 인근을 중심으로 14차례 추가 공습을 단행했고 이라크로 추가 파병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이라크 수주는 건설사 실적과 주가에 굉장히 중요하다. 시장에선 오랜 저가 수주 늪에서 빠져나와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설업 지수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정부 정책 수혜까지 맞물리면서 연초 121.36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7월 160포인트 가까이까지 급등했다.
이라크 시장은 국내 건설사 매출에 있어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수주액은 약 261억4300만달러로 총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했고 올들어서도 중동 지역 수주액은 259억달러로 63% 정도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지역은 올들어 중동 총 매출에서 약 34%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주요 거점으로 꼽히고 있어 내전이 길어질 경우 오랜만에 반등을 노리는 건설주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최근 IS에 대한 미국의 강경적 태도가 국내 건설사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백광제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파병과 공습 강화는 이라크 내전 진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 사태가 일찍 종료되면 불확실성을 빨리 해소할 수 있어 국내 건설사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