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IFA, 총성 없는 전쟁

갤럭시노트4 vs. 아이폰6..중국까지 가세한 '스마트폰' 대전
삼성전자 vs. LG전자, 벤더블·올레드로 차별화
소비자가전 4.0, 사물인터넷 시대를 연다

입력 : 2014-08-2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연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함께 세계 양대 가전쇼로 불리는 IFA가 다음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립니다. 유럽 각 국에서 몰려드는 바이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글로벌 제조사들의 움직임은 이미 분주해졌습니다.
 
가전의 꽃으로 불리는 TV를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이 IFA 중심에 자리할 예정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등 모바일의 각축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겉으로는 화려한 첨단기술의 향연이지만, 본질은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도 개막 직전 별도의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노트4를 꺼내듭니다. 주연 자리를 예약한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됐습니다. 소니가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부활 의지를 높이고 있고, 최근 대세로 떠오른 샤오미도 비장의 무기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를 통해 유럽의 시선을 이끈다면, 애플은 엿새 뒤인 9일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이폰6를 공개하며 맞불을 놓습니다. 하이엔드급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지만 시장 선도자로서의 위치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손목시계 등 몸에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체크 포인트입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의 연동 없이 독자적으로 모든 기능을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기어 솔로'를 내놓습니다. LG전자는 기존 시계의 원형을 되살린 스마트워치 'G워치 R'을 공개하며, 소니와 에이수스 등 후발주자들도 새로운 스마트워치 공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세계 TV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에서 선보일 TV제품을 어제 미리 공개했습니다. 전시기간이 추석연휴와 맞물리는 점을 감안, 관심의 분산을 막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TV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는 세계 최대 크기의 105형 벤더블 TV를 내놨습니다. LG전자는 울트라HD를 올레드에 결합시킨 울트라 올레드TV를 꺼내들었습니다. 벤더블과 올레드로 양사 전략이 갈리면서 그 결과도 주목됩니다.
 
이밖에도 소니를 비롯한 일본 제조사들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 역시 더 이상 가격 경쟁력만이 아닌 기술적 추격을 통해 한국을 위협하고 있어, 한·중·일 신 삼국지로 펼쳐지는 TV전쟁은 IFA를 다채롭게 수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이번  IFA에서는 스마트홈을 통해 사물인터넷 시대를 구현함으로써 미래 가정을 미리 엿볼 수도 있습니다. IFA 주최 측은 이번 전시회 주제를 스마트 기능을 통해 모든 가전 기기가 연결되고, 이를 통해 제품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소비자가전 4.0' 시대로 설정했습니다. 스마트홈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세에 생활가전에 있어서만큼은 철옹성을 구축한 유럽 현지 가전사들의 대응 또한 주목됩니다. 
 
뉴스토마토 김혜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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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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